LG전자의 빌더·SKS세일즈팀 마이클 쿰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외곽의 ‘SKS’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컬럼 와인셀러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서쪽 외곽에 자리한 고급 주거 단지 ‘스프링 밸리’. 도심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이곳엔 100평대의 호화로운 대저택 300채가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 미국 3위 빌더(주택 개발·건설) 업체 ‘펄티’(Pulte)가 지난해 새롭게 조성한 곳으로, 주택 한 채의 가격은 200만달러(약 29억원)를 호가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찾은 스프링 밸리의 모델하우스에선 귀에 익은 이름이 취재진을 반겼다. LG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다.
“펄티가 공급한 주택에는 미국 브랜드 ‘월풀’ 가전이 기본으로 들어가는데, 스프링 밸리 300여가구 중 90%가 추가금을 내고 SKS의 주방 가전을 선택했습니다.”(이영민 LG전자 HS SKS 비즈니스 매니지먼트 팀장)
SKS를 설치하는 데 드는 추가금은 2만달러(약 3000만원)다. 더 내고서라도 LG전자 제품을 선택한 것이다. 거주자들이 고른 제품은 가로 폭 152㎝ 크기의 거대 냉장고와 수비드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오븐, 와인이 100병 넘게 들어가는 와인 셀러 등 주방 가전 일체다.
이 팀장은 “미국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 주방”이라고 말했다. 손님을 초대해 대접하는 문화가 있어 어느 곳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곳이 주방이라는 것이다. 실제 세탁실에는 월풀 세탁기가 설치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눈에 띄지 않는 가전은 비교적 저렴한 브랜드를 쓰되 잘 보이는 주방 가전은 프리미엄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외곽의 한 고급 주택에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라인 ‘SKS’의 하부 냉장고가 설치된 모습. 최민지 기자 |
LG전자는 최근 미국 내 B2B(기업 간 거래) 생활가전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년 미국 2위 빌더 업체 ‘레나’에 처음 제품 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상위 10대 빌더 중 하나인 ‘센추리 커뮤니티스’와 생활가전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빌더 시장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빌더 전담 영업 조직인 ‘LG 프로 빌더’의 지난해 연간 빌더 계약 수주 건수는 전년 대비 25% 이상 늘어났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빌더 시장은 100년 넘는 업력의 월풀 등 현지 업체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다”며 “사업 안정성과 제품 신뢰도, 유지·보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발주자 진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높은 벽을 뚫고 성장을 이룬 데엔 실사용 고객의 입소문이 주효했다. 지난해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전제품 브랜드’ 조사에서 LG전자는 6년 연속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LG전자 현지 영업 사원으로 3년째 일하고 있는 제임스 툰은 “LG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신뢰는 매우 단단하다. 앞으로도 빠르게 규모를 키워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서 HS사업본부 산하 ‘HS B2B 해외영업담당’을 신설했다. 빌트인 및 빌더 중심인 B2B 생활가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빌더 전담 영업 조직 규모도 신설 초기인 2023년 대비 지난해 5배 이상 늘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영업 및 물류 인프라 강화, 초프리미엄부터 주력 판매 구간까지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고급 주거 단지 ‘스프링 밸리’에 위치한 LG전자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의 모델하우스 내부 전경. LG전자 제공 |
라스베이거스 |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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