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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 통제에 양극재 시장 판도 바뀐다 "가격보다 공급 안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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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 통제에 양극재 시장 판도 바뀐다 "가격보다 공급 안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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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현 기자]

글로벌 전기차 양극재 시장이 LFP(리튬인산철)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다만 중국의 소재 수출 통제 강화로 인해 시장의 무게중심이 가격에서 '조달 안정성'으로 이동하면서 공급망 리스크를 얼마나 투명하게 관리하느냐가 2026년 양극재 시장의 성패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11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에 투입된 양극재 총 적재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231만 6000톤으로 집계됐다.

중국을 제외하고도 79만 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율을 기록했다.

양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에 직접 연결되는 핵심 소재로,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성능을 좌우한다. 현재 시장은 삼원계와 LFP가 각자의 강점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양분하는 구도며 글로벌 수요가 다양해지는 흐름 속에서 두 축이 단단해지고 있다.


삼원계 양극재 적재량은 90만 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롱베이가 1위를 지켰으며 르샤인, 샨샨, 이어스프링 등 중국계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엘앤에프(7만 9000톤), 에코프로(5만 6000톤), 포스코(4만 3000톤)등도 상위권에 포진해 한국계 공급사의 입지를 지켰다.

LFP는 141만 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4% 급증하며 성장 속도에선 삼원계를 크게 앞섰다. 전체 양극재 적재량에서 LFP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60%(무게 기준)로 높아지며 영향력이 한층 확대됐다.


SNE리서치는 "이 흐름의 배경에는 중국 내 보급형 EV 확대, 높은 가격경쟁력에 따른 LFP 선호 심화, 글로벌 완성차의 채택 확대가 겹쳐 있다"고 분석했다.

후난유능과 완룬 등 중국계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LFP 양극재 시장이 사실상 중국 중심의 공급구조로 형성돼 있으며 글로벌 배터리 소재 공급망에서 중국 영향력이 더 깊어지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


양극재 시장은 최근 중국이 배터리와 양극·음극 소재, 관련 장비와 기술 전반에 대해 수출 통제(라이선스) 체계를 강화하면서 소재 조달의 판단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LFP를 포함한 양극재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보다 통관 리드타임, 계약의 안정성, 대체 조달이 가능한지 여부가 더 중요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변화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비중국 공급망, 특히 현지 양극재(CAM) 생산 구축을 서두르게 만드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재료 측면에서도 환경은 단순하지 않다. 리튬 가격은 ESS(에너지저장장치)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 기대가 겹치며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는 "2026년에는 전기차 판매 증가 자체보다 원가 상승을 얼마나 흡수하고 마진을 관리할 수 있는지가 양극재 업체 실적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규제 리스크 역시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EU(유럽연합) 배터리 규정에서 핵심 원자재 실사 의무의 적용 시점은 2027년으로 미뤄졌지만 실제 2026년부터 추적성 확보와 증빙 체계 구축을 요구받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SNE리서치는 "2026년 양극재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성능이나 원가를 넘어, 공급망을 얼마나 투명하게 관리하고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지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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