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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 수주 조건은 자동차였다…정의선 회장의 선택은

뉴스웨이 신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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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 수주 조건은 자동차였다…정의선 회장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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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세번째), 김민석 국무총리(앞줄 왼쪽 두번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네번째) 등이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인 장영실함에 올랐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세번째), 김민석 국무총리(앞줄 왼쪽 두번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네번째) 등이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인 장영실함에 올랐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로 꼽히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서 '팀 코리아'의 외연이 어디까지 확장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60조원에 달하는 차세대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가 단순 방산 수주를 넘어 대규모 경제협력 패키지 협상으로 확대되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인 '자동차 공장'이 협상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캐나다 정부가 이번 프로젝트의 숏리스트(적격 후보)에 오른 한국과 독일 양국에 자국 내 자동차 공장 설립을 요구하면서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의 합류 여부가 한국의 협상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독일은 폭스바겐그룹을 전면에 내세워 조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한국은 잠수함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서 대등하거나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음에도, 자동차 공장이라는 뜻밖의 조건을 마주하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수주에 사활을 건 상황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선택이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캐나다 정부가 잠수함 발주와 함께 현대차의 자국 내 공장 건설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측은 이번 사업을 사실상 G2G(정부 대 정부) 프로젝트로 규정하고, 한국 정부에 총 18개 항의 경제협력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캐나다 국민 자동차 산업 육성'이다. 캐나다 정부는 독일 폭스바겐이 자회사 파워코를 통해 온타리오주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약속한 점을 한국 정부에 언급하며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완성차 공장 유치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는 2030년대 중반 도태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도입 비용과 향후 30년간 유지·보수·정비(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한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한국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기록이 된다.

이 대통령도 정부와 참모진과 함께 '팀 코리아'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경주 APEC 정상회의 당시에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오찬을 함께하며 잠수함 세일즈에 나섰다. 오는 13~17일 카니 총리의 중국 방문 일정과 맞물려, 한국을 추가 방문지로 초청해 협상을 진전시키려는 구상도 거론된다.

기업의 해외 투자 여부를 정부가 직접 결정할 수는 없지만, 현대차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신사옥 설립 과정에서 서울시에 납부해야 하는 2조원대 기부채납 부담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수주 실패 시 현대차가 캐나다 공장 설립을 철회하더라도 불이익이 없도록 외교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번 협상의 최대 변수는 '자동차'다. 이재명 대통령과 카니 총리의 정상급 협상 테이블에서 현대차의 팀 코리아 합류만큼 확실한 카드는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방산 수주와 글로벌 자동차 전략이 맞물린 복합 방정식 앞에서 정의선 회장의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다.

신지훈 기자 gam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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