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12일 발표한 ‘2026년 1월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의 소매업태별 전망치. 지난해 4분기(25.4Q)와 올해 1분기(26.1Q) 전망치를 비교하면 백화점은 전망치가 개선됐지만, 나머지는 전망치가 악화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고물가·고환율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고환율과 한류 영향으로 백화점은 경기 전망이 개선됐지만, 온라인쇼핑과 슈퍼마켓, 편의점, 대형마트는 경기 전망이 나빠지는 모양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2026년 1월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경기 전망치가 지난 분기(87)보다 떨어진 7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전망을 조사해 기업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이다.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넘으면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이고, 기준치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올해 1분기는 지난 분기에 이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상의는 “고물가 등으로 소비 여력이 위축된 가운데 고환율로 인한 매입 원가 상승과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와 기업의 마진(이윤) 구조를 직접 압박하고 있다”면서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연말 성수기 종료 후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리며 업계의 전반적 경영 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업태별로는 고환율과 고물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백화점의 경우 전망치는 지난해 4분기보다 높은 112로 유일하게 기준치를 웃돌았다. ‘K-푸드·뷰티·패션’과 같은 한류 열풍에 고환율로 인한 원화 약세 현상이 더해지면서 해외 관광객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는 것으로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아울러 경기 불황에 흔들리지 않는 명품 충성도, 겨울 의류 판매 호조세 또한 탄탄한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반면 대형마트(64), 편의점(65), 슈퍼마켓(67) 등은 고물가에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이들의 지난해 4분기 전망치는 대형마트 81, 편의점 83, 슈퍼마켓 83으로 16~18포인트(P) 하락했다. 고물가에 따라 소비자의 지출도 줄고 있지만, 에너지비용과 인건비 등 고정비가 상승한 탓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쇼핑은 82로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지난 분기 대비 하락 폭(5p)이 작았다. 대한상의는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 경향이 뚜렷해진 영향으로 풀이했다. 가격 비교가 쉽고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온라인 채널로 구매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신선식품 배송과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추천 서비스도 소비자 선택을 유도해 하방 압력을 방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위축된 소비 심리를 회복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이 긴요하다”며 “이제 유통은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AI와 데이터 기술이 집약된 ‘첨단 지식산업’으로 진화하는 만큼 시스템 선진화와 기술 혁신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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