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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 14] 해양 산성화, 해양 생물다양성 구"를 바꾸다

SDG뉴스 SDG뉴스 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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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 14] 해양 산성화, 해양 생물다양성 구"를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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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CO₂)가 바다로 흡수되면서 해양 산성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 현상이 해양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기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CO₂)가 바다로 흡수되면서 해양 산성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 현상이 해양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기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SDG14 해양 생태계보호]

Stanford University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해양 산성화가 개별 종을 넘어 전체 생태계의 회복력과 안정성, 나아가 인류의 식량 안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인간 활동으로 증가한 CO₂가 해양에 흡수되며 산성도가 높아지는 과정이 해양 생물의 종 구성과 기능적 다양성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분석했다. 단순히 종의 수만이 아니라, 먹이 습성·성장 속도·수명 등 생태계 성능을 좌우하는 '기능적 형질'에 주목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이탈리아 Ischia(이스키아) 섬 인근 해저 화산에서 자연적으로 CO₂가 분출되는 해역을 연구 현장으로 삼았다. 이 지역은 산성도가 서로 다른 해역이 공존해, 미래 해양 환경을 미리 관찰할 수 있는 '자연 실험실'로 평가된다. 수십 종의 해양 생물을 비교 분석한 결과, 산성도가 높은 해역일수록 종의 수와 기능적 다양성이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산성 환경에서는 바다달팽이류의 껍질 성장이 느려지고 얇아지며 쉽게 부서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는 달팽이를 먹이로 삼는 어류와 상위 포식자에게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해양 먹이사슬 전체의 안정성을 약화시킨다. 연구 책임자인 스탠포드대 해양생물학자 Fiorenza Micheli는 "환경이 산성화되면 특정 종만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의 기능과 회복력이 흔들리며, 그 영향은 결국 인간의 식량 체계로 되돌아온다"고 경고했다.

또한 산성도가 가장 높은 해역에서는 산호처럼 장수하며 서식처를 형성하는 종들이 밀려나고, 수명이 짧고 세대교체가 빠른 종들만이 상대적으로 살아남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는 해양 생태계가 단순화되고, 장기적으로 제공하던 어업·연안 보호 등 핵심 생태계 서비스가 약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공동 책임연구자인 이탈리아 Stazione Zoologica Anton Dohrn 소속 해양생물학자 Nuria Teixid는 "이스키아의 자연 CO₂ 분출 지역을 통해 어떤 생물의 형질이 산성화에 특히 취약한지 규명할 수 있었다"며 "이는 미래 해양이 어떤 방식으로 기능하게 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해양 산성화가 계속 심화될 경우, 수백만 명의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어업과 연안 경제 전반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1955년 이후 온실가스로 인해 발생한 초과 열의 90% 이상이 해양에 축적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바다는 기후변화의 '완충지대'이자 동시에 가장 큰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해양 산성화의 영향을 단일 종이 아닌 '생태계 전체의 기능' 차원에서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고 평가한다. 바다 속 변화는 결국 인간 사회의 식탁과 경제, 그리고 지속가능한 미래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해양 산성화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글로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SDG뉴스 = 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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