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공지능 기술은 과거의 유명 배우를 디지털 방식으로 재창조하여 스크린에 다시 세울 수 있게 했다. 《루크 스카이워커》의 젊은 시절을 구현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사망한 배우를 재현하는 프로젝트까지 등장하고 있다. 더 나아가, '디지털 휴먼' 스타트업들은 배우 한 명 없이도 주인공부터 엑스트라까지 모두 AI가 생성한 가상 인물로 영화를 제작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변곡점이 아니라, '연기'와 '출연'의 정의 자체를 흔드는 근본적 변화다.
이 흐름은 영화를 넘어 대중음악 산업을 급속도로 재편할 것이다. 2~3년 후, AI가 작곡하고 AI가 생성한 아이돌 그룹이 음악 차트를 점령하는 일은 더 이상 낯선 광경이 아닐 것이다. 이미 대한민국에서는 AI 학습을 통해 수년간의 트레이닝을 거친 실제 연습생보다 더 정확한 가창력과 무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가상 아이돌 '로지'가 데뷔했으며, 일본의 초인기 가상 유튜버 '카구야 루나'는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하며 새로운 팬덤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것은 결코 인간을 모방한 가짜가 아니라, 인간의 육체적 한계와 변수를 벗어난 '완결된 퍼포먼스'라는 새로운 지평이다.
그러나 이 유토피아적 전망에는 명백한 그림자가 존재한다. 윤리적 장치 없는 AI 기술은 성인 콘텐츠 산업, 특히 불법 딥페이크 제작에 악용될 수 있다. 이미 수많은 여성 연예인과 일반인이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성적 영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사례가 보고되었다. 이는 개인의 존엄성을 유린하는 중대한 인권 침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저작권의 불분명한 경제적 문제가 있다. AI가 학습하는 수많은 음원, 배우의 표정 데이터, 가수의 보컬 샘플은 모두 기존 아티스트의 창작물이다.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원작자의 독창성을 침해하는지, 그리고 그로 인한 수익은 어떻게 배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법적 기준은 여전히 미흡하다. 이는 단순한 권리 문제를 넘어, 생계를 위협하는 실제 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 인공지능 저작권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의 법제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 조치가 되어야 한다. 딥페이크와 같이 개인의 초상권 및 퍼블리시티권을 무단으로 침해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민사적 손해배상뿐만 아니라 강력한 형사적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 EU의 AI법(Artificial Intelligence Act)과 같은 국제적 규제 흐름도 참고해야 할 시점이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디지털 아티스트에 대해서 블록체인에 그 근본이 되는 레퍼런스를 기록하여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하고 저작권을 명확히할 필요도 있다.
인공지능 디지털 아티스트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이들이 가져올 창의성의 폭발을 억제해서는 안 되지만, 동시에 그 빛이 어둡게 왜곡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기술의 발전이 예술의 확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윤리적 프레임워크와 법적 보호장치가 그 발전의 속도에 맞춰 함께 나아가야 한다. 결국, 인공지능이 만드는 미래의 대중 문화 콘텐츠 시장은 인간이 설계한 윤리와 규범 위에 건설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 소개: 김호광 대표는 블록체인 시장에 2017년부터 참여했다. 나이키 'Run the city'의 보안을 담당했으며, 현재 여러 모바일게임과 게임 포털에서 보안과 레거시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관심사는 사회적 해킹과 머신러닝, 클라우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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