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비젼 오송공장 가보니
라인 곳곳 고해상도 카메라 설치
AI가 0.1초 만에 불량 렌즈 판독
하루 50만개 제품 생산의 최전선
전세계 60개국 수출 ‘히든 챔피언’
라인 곳곳 고해상도 카메라 설치
AI가 0.1초 만에 불량 렌즈 판독
하루 50만개 제품 생산의 최전선
전세계 60개국 수출 ‘히든 챔피언’
지난달 24일 충북 청주시 네오비젼 오송공장에서 작업자가 AI 검사 장비를 이용해 콘텍트 렌즈 제품 생산을 살펴보고 있다. 청주=임세준 기자 |
지난달 24일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의 콘택트렌즈 제조기업 ‘네오비젼’ 공장. 생산기지에 들어서자 멸균된 공기 냄새와 함께 규칙적인 기계음이 맞이했다. 이곳은 하루 50만개, 월 1000만개의 콘택트렌즈가 쏟아져 나오는 생산의 최전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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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라인 곳곳에 설치된 고해상도 카메라였다. 인공지능(AI) 시스템은 컨베이어 벨트 위로 쉴 새 없이 지나가는 렌즈들을 검수하고 있었다. 네오비젼의 자랑, ‘AI 비전 검사 시스템’이다.
검사 모니터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 전장(戰場)이었다. AI는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는 렌즈를 실시간으로 촬영해 수십 가지 항목을 판독하고 있었다. 이물질이나 찢어짐이 발견되면 화면 위로 붉은색 좌표가 찍혔다. 인간의 눈으로는 포착하기 힘든 찰나의 순간, AI는 냉철하게 합격(Pass)과 불합격(Fail)을 가르고 있었다.
현장을 안내한 김귀배 네오비젼 부사장(58)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김 부사장은 “과거에는 사람이 일일이 샘플을 뽑아 육안으로 검사했지만, 지금은 AI가 전수 검사를 한다”며 “렌즈 표면의 미세한 기포, 0.001㎜의 스크래치, 테두리의 미세한 찢어짐까지 잡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0.1초도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눈은 지친다. 시간이 지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판정 기준도 흔들린다. 이를 ‘산포(변동)’라고 한다. 하지만 AI는 지치지 않는다. 네오비젼은 지난 3년간 100만 건 이상의 불량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켰다. 그 결과, 과거 육안 검사 시절 1%에 달했던 최종 불량률은 현재 0.01% 수준으로 급감했다. 100만 개를 만들면 불량품이 고작 100개 나오는 ‘5시그마’ 수준의 초정밀 공정이다.
생산성 혁명도 일어났다. 작업자 1명이 하루 3000개를 검사하던(1세대) 시절을 지나, 반자동 확대경(2세대)으로 1만 개를 보던 단계를 넘어섰다. 지금의 AI 시스템(3세대)은 1인당(설비 기준) 하루 2만 5000개를 처리한다. 약 8배의 생산성 향상이다.
김 부사장은 “처음 AI 도입을 논의할 때만 해도 현장의 베테랑 작업자들은 ‘기계가 사람 눈보다 정확하겠냐’며 반신반의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단순 반복 노동이 사라진 자리에는 데이터 분석과 설비 관리라는 고부가가치 직무가 자리 잡았다.
☞4면으로 계속
AX로 월생산 2배 향상…“스마트팩토리, 혁신의 강 건널 다리”
청주=최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