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인 권우현 변호사(왼쪽)와 2023년 9월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관람무대에서 시가행진하는 장병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유튜브 채널 ‘진격의변호사들’ 갈무리, 대통령실 제공 |
이른바 ‘침대 변론'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대한 구형을 미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이 “윤석열 대통령님께 칭찬을 받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 전 장관 쪽 권우현 변호사는 11일 유튜브 채널 ‘진격의변호사들’ 라이브 방송에서 내란 재판 결심과 관련한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 내란 핵심 피고인 8명에 대한 내란 재판 결심을 열고 구형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이 7시간 넘게 증거조사(증거의 내용과 증명력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면서 결국 13일로 구형이 연기됐다. 권 변호사는 이날 진행을 빠르게 해달라는 특검 쪽 요구에 “제가 말을 빨리하면 혀가 짧아서 말이 꼬인다”며 시간을 끄는 전략을 펼친 바 있다.
우선 권 변호사는 “윤 대통령님 제가 법정에서 뵙는데 정말로 멋지시고 강직하시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 말씀 의지하면서 기도하시는 참 놀라운 분”이라며 윤 전 대통령을 추어올렸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김용현 장관님께도 기도하시라고, 기도하자고 그런 말씀 하시는 것 보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고 계시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권 변호사는 “제가 변론할 때 중간에 재판부가 개입을 해서 변론을 중단을 시켰다. 그때 대통령님께서 저한테 오셔서 ‘변론 정말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셨다”며 “그리고 대통령님 변호인들도 저한테 ‘너무 변론 잘하고 계시다’라고 이야기를 하셨다”고 전했다.
권 변호사는 자신의 변론을 자화자찬했다. 그는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인) 고영일 변호사께서 제가 변론할 때 판사, 검사, 방청객들이 몰입하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성령님께서 강하게 역사하셨고, 그래서 변론하는 내용들이 저희와 적대적 관계에 있는 특검 쪽 입장에서는 별로 마음에 안 들었던 거다. 그래서 말을 느리게 한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개입을 한 걸로 이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권 변호사는 재판을 지연하기 위한 ‘법정판 필리버스터’라는 비판에 대해 “일부 언론이 필리버스터하고 있다, 재판 지연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기사를 내보냈더라”며 “충분한 변론을 통해 판사가 실체적인 진실을 발견할 수 있도록 변론을 하는 것이 형사소송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 쪽 김지미 변호사 역시 11일 같은 채널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필리버스터라고 하던데, 24시간 못 하겠냐”며 “하나하나 라인 바이 라인으로 얘기하면, 24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김 전 장관 쪽 이하상 변호사는 같은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대통령 변호인단과) 순서나 내용을 다 협의를 했다”며 “우리가 시간을 확보해줘 대통령 변호인단이 매우 감사한 상황”이라고 말해, ‘시간 끌기’ 변론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바 있다.
한편, 김 변호사는 특검을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공소장을 그럴(그렇게 할) 거면 작가로 데뷔를 하지 뭐하러 검사를 하냐”며 “저기 좌파들이 많은 그 어디 출판사 있지 않나. 남자를 완전히 쓰레기로 만드는 페미니즘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글 쓰면 상 주는 그런 출판사에 작가로 써달라고 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김 변호사는 재차 “우리 특검보들은, (특검) 파견 검사들은 검사 옷 벗고 작가를 하시길 바란다”며 “그 정도 필력이면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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