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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워치] 흔들림없는 美경제…침체 우려는 어디갔나

연합뉴스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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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워치] 흔들림없는 美경제…침체 우려는 어디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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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항에 입항하는 선박. [EPA=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항에 입항하는 선박.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선임기자 = 작년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관세정책을 공격적으로 쏟아내자 이에 따라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주류를 이뤘었다. 특히 작년 4월 트럼프가 전 세계 교역상대국에 부과할 상호관세를 발표했을 땐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에도 충격파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미국의 작년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0.3%(직전분기 대비 연율기준)로 집계되자 재닛 옐런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관세 정책이 미국과 소비자, 수입에 의존하는 기업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단언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기구, 경제연구소, 투자은행(IB) 등은 글로벌 교역의 급감으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내려 잡기도 했다.

상식을 벗어난 관세가 각국의 수출과 교역을 급격히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관세는 우선 수입업자가 부담하는 것이고 그 부담이 자국 내 판매가격에 전가되면 미국 내 소비자물가가 뛸 수밖에 없다. 물가가 뛰면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인플레를 막기 위한 금리 인상까지 이어지면서 트럼프의 자국 내 정치적 지지기반까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과 비판이 많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이런 예상과 반대로 아직 미국 경제는 굳건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첨단 기술기업들의 꾸준한 성장세를 토대로 삼아 미국 주가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무색하게 미국의 작년 3분기 성장률은 4.3%에 달해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의 사전 전망치(3.2%)도 크게 넘어섰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자료의 신뢰 문제가 있긴 했어도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3.1%)보다 낮은 2.7%에 그쳤다.

경기침체나 인플레 전망이 현실에서 나타나지 않은 이유로 여러 가지가 제시되지만 대부분 추정일뿐 명확한 분석이 없다. 이제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 것이란 목소리는 작년보다 현저하게 작아졌다. 국제금융센터 집계를 보면 글로벌 IB들의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3%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의 전망치는 변동이 없는데 미국만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여전히 흔들림 없는 미국 경제 지표에다 이란 공습,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등의 사건을 보면 올해도 글로벌 패권국인 미국 주도의 국제 정세와 경제는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트럼프 시대의 미국은 국제질서와 규범, 경제 논리를 초월하는 발상과 수단을 동원해 위기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고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길을 스스로 만들어갈 것이다. 국채이자 비용을 줄이고자 금리를 내릴 연준 의장을 임명하고 베네수엘라 석유로 유가와 물가의 상승을 막는 식이다. 국제법은 필요 없으며 자기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도덕성뿐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이 그의 솔직한 속마음일 것이다.


그러니 경제학적 이론과 논리로 정책과 현상이 초래할 결과를 예측하는 게 부질없어 보이기도 한다. 물론, 미국 노동시장 불안 등의 불씨가 남아있으니 앞으로 미국 경기가 꺾이거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무소불위의 트럼프 정부는 경제위기를 극복할 상식 밖의 수단을 꺼낼 공산이 크다. 지난해 관세로 지구촌 경제에 풍파를 불러온 트럼프가 올해 또 무슨 무기를 꺼내 들지가 걱정이다. 트럼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언제 또 상식 밖의 정책과 사건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안과 불확실성을 안고 살아가야 할 운명인지도 모른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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