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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심정민 공군 소령 순직 4주기 추모식 엄수…“국민이 기억해야 할 이름”

쿠키뉴스 조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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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심정민 공군 소령 순직 4주기 추모식 엄수…“국민이 기억해야 할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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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와 순직지에서 이어진 추모의 발걸음, 하늘로 보낸 네 번째 인사
끝내 탈출하지 않은 선택… 국민 생명 지킨 젊은 조종사의 희생
“국민을 지킨 진정한 군인”… 주호영·신평, 심정민 소령 추모하며 위국헌신 정신 계승
신평 심정민소령추모사업회 이사장이 11일 순직 4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하며 고(故) 심정민 공군 소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심정민소령추모사업회 제공

신평 심정민소령추모사업회 이사장이 11일 순직 4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하며 고(故) 심정민 공군 소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심정민소령추모사업회 제공


고(故) 심정민 공군 소령의 순직 4주기를 맞아 11일 고인의 모교인 대구 능인고등학교와 사고 발생지인 수원에서 각각 추모식이 거행됐다.

이번 추모식은 2022년 1월 11일 수원 공군기지에서 F-5E 전투기 비행 중 기체 이상으로 추락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민가를 피해 기체를 조종하다 순직한 심 소령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민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후 2시 대구 능인고 교정에 세워진 고 심정민 소령 흉상 앞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능인고 동문과 재학생, 대구 공군기지 관계자, 공군사관학교 학부모회 회원 등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특히 대구 공군기지 소속 군악대가 처음으로 공식 참석해 애국가와 추모곡을 연주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욱 엄숙하게 했다.

추모사에 나선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고 심정민 소령은 자신의 생명을 바쳐 국민의 생명을 지켜낸 진정한 군인이자 대한민국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이름”이라며 “고인의 위국헌신 정신을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정민 소령 추모사업회 신평 이사장도 “지난해 추모문집 발간에 이어 앞으로 동상과 추모관 건립을 전국민적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며 “고인의 정신을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능인학원 이사장 철산스님 역시 “수많은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고인의 뜻을 우리 사회가 오래도록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故) 심정민 공군 소령 순직 4주기를 맞아 11일 수원시 충혼탑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유가족과 공군 전우, 시민들이 현수막을 들고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심정민소령추모사업회 제공

고(故) 심정민 공군 소령 순직 4주기를 맞아 11일 수원시 충혼탑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유가족과 공군 전우, 시민들이 현수막을 들고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심정민소령추모사업회 제공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에는 전투기 추락 지점 인근인 수원시 충혼탑에서도 공군 관련 단체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추모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순직 시각인 오후 1시 44분 정각에 맞춰 참석자 전원이 묵념하며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되새겼다.

사고 당시 심 소령이 조종하던 F-5E 전투기는 이륙 직후 양쪽 엔진 화재 경고가 점등되며 급박한 상황에 놓였다. 신형 사출좌석이 장착돼 있었고 기지에서도 즉각 탈출 명령이 내려졌지만, 심 소령은 끝내 탈출하지 않았다. 전투기 진행 방향에 민가와 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체를 조종해 인명 피해를 막았고, 스물아홉의 젊은 나이로 산화했다. 몸을 버려 인을 이룬 ‘살신성인’의 선택이었다.

순직 4주기를 맞아 열린 이번 추모식은 한 장병의 죽음을 넘어 군인의 사명과 국가의 책임, 그리고 추모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는 한 영웅은 결코 잊히지 않는다”며 고 심정민 소령의 이름과 정신을 오래도록 가슴에 새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