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관영·이원택·안호영·정헌율 출사표 경쟁 격화
지지율 1, 2위 후보 격차 좁혀지며 선거구도 변화 가능성 높아져
지지율 1, 2위 후보 격차 좁혀지며 선거구도 변화 가능성 높아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는 5개월 남아 있지만 병오년(丙午年) 새날이 열리면서 전북에서도 지방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도내 일부 언론이 신년 특집으로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는 후보들에 대해 일제히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후보들의 윤곽과 지지도가 나타나고 있다.
차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로는 이미 알려졌듯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관영 현 도지사와 이원택 국회의원,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정헌율 익산시장이 맹렬히 뛰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이나 다른 정당에서는 선뜻 나서는 후보가 아직 없고 나서기도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한다.
신년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차기 전북도지사 여론조사에서는 김 도지사가 30%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선두에 나서고 있으며 이 의원이 20% 중반대 지지율을, 안 위원장과 정 시장이 뒤를 쫓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도지사가 재선에 도전할 경우 보편적으로 경쟁 후보들이 큰 격차로 약세를 보였던 예전의 경우를 볼 때 김 도지사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경쟁구도가 변화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으로 지방선거를 기획하고 관리하다가 다른 후보들보다 늦은 상황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선거전에 뛰어든 이 의원의 상승세가 가파르고 1위와 2위의 지지율 격차도 한 자릿수로 좁혀지면서 전북자치도 도지사 선거전은 안개 속으로 들어간 모양새다.
김 도지사는 민선 8기 동안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올림픽 유치도시 선정 등 성과에도 전주·완주 통합 지지부진, 새만금공항 법원 패소, 인공태양(핵융합) 유치 실패와 측근 인사들의 잇단 물의 등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주춤하는 상황이다.
김 도지사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를 민선 8기 도정의 분수령으로 규정하고 지난 3년이 ‘도전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정책의 방향과 선택이 실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증명돼야 할 시점이라고 도정 방향을 밝히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지사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원택 의원은 도정 현안을 두루 꿰는 ‘실무형’ 이미지를 내세우며 민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의원은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0년간 전북을 지배해온 ‘외부 의존형 도정’을 ‘실패한 전략’으로 규정하고, 지역 내부 역량을 키우는 ‘내발적 발전 도정’으로 전면 전환하겠다며 “이제는 전북 안에 있는 사람과 기업, 산업을 성장의 주체로 세우는 도정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때”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도정 체질을 바꿀 내발적 발전 전략으로 △도내 대규모 개발사업에 지역 기업 40% 의무 참여 △피지컬 AI, 재생에너지·수소, 디지털 전환 등 첨단 산업을 전북 기업과 직접 연결하는 산업 클러스터 설계 △중소기업·자영업·농업을 전북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재정의하고 ‘전북형 스타 기업’ 100개 이상 육성 △전북 인재 적극 중용 등을 제시했다.
안호영 의원은 국회 기후환경노동위원장으로서 에너지·산업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새만금 이전에 앞장서고 있다. 안 의원은 호소문을 통해 “용인 반도체 삼성전자의 전북 이전은 단순한 공장 유치가 아니라 전북의 산업 지형을 바꾸고 대한민국의 성장 축을 재설계하는 문제”라며 전북 정치권의 역량을 총집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특히 김관영 도지사가 지난 4년 동안 거둔 기업 유치 실적이 10조원대에 불과한 현실에서, 무려 360조원 규모에 달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이전은 전북 경제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3선 단체장 경력을 바탕으로 “디테일한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사는 전북에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음을 알린 분명한 선언이라며 지방 주도 성장으로 나아가겠다는 방향과 결단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히고 “지방 주도 성장의 첫 실험은 전북 새만금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시장은 또 선거 3호 공약으로 ‘K-푸드 메카 전북 구축’을 내놨다. 정 시장은 “이제 전북은 단순한 생산지를 넘어, 세계로 뻗는 식품산업의 전략 거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식품기업 300개 이상이 전북으로 모이고, 수조 원 규모의 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식품제조 체험 △푸드 전시관 △글로벌 식문화관광 코스를 갖춘 ‘K-푸드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전북자치도민들은 도지사 후보 선택 기준으로 ‘정책과 공약’을 우선으로 꼽고 ‘인물과 능력’ ‘도덕성과 청렴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후보가 전북자치도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도민들의 마음을 얻을지, 선거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공천 심사에서 도덕성 기준을 대폭 강화하며 후보들을 대상으로 ‘현미경 검증’에 착수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은 전북에서는 중앙당의 공천 심사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 광역지자체 통합 논의와 당 안팎에서 일고 있는 쇄신 요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전북도지사 선거에서도 당시 자타가 인정하는 지지율 1위 후보가 ‘컷오프’ 당하는 사례도 있었다. 현 김 도지사의 ‘어부지리 당선’이란 소리가 나왔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당시 대결했던 후보가 다시 도전하고, 당시 힘을 합쳤던 인사가 후보로 나오고, 전북 선거판은 ‘돌고 도는 느낌’이다 어느 후보가 전북도정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지역의 성장을 견인할 것인지 도민들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