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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단순 정권 비판 넘었다…美 포천이 본 ‘체제 위기’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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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단순 정권 비판 넘었다…美 포천이 본 ‘체제 위기’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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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인터넷 차단과 강경 진압 속에서도 거리로 나와 불길 주위에서 환호하고 있다. 이 영상은 9일(현지시간) 촬영된 소셜미디어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AP통신이 이란 외부에서 입수해 확인했다. AP 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인터넷 차단과 강경 진압 속에서도 거리로 나와 불길 주위에서 환호하고 있다. 이 영상은 9일(현지시간) 촬영된 소셜미디어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AP통신이 이란 외부에서 입수해 확인했다. AP 연합뉴스


이란 전역으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가 단순한 정권 비판을 넘어 체제 붕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국면으로 치닫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11일(현지시간) 최근 이란에서 이어지는 대규모 시위가 성공할 경우 중동 질서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 나아가 세계 정치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천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과거와 달리 규모와 지속성, 참여 계층 면에서 이란 정권에 가장 심각한 도전으로 평가된다. 시위는 리알화 폭락과 물가 급등 등 경제난에 대한 불만에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체제 전반을 향한 저항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주말 동안 테헤란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수십만 명이 당국의 경고와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섰다.

이 매체는 이란 정부가 내놓은 경제적 처방이 민심을 달래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란 당국은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하고 기존 수입 보조금 정책을 폐지하는 대신 국민 약 8000만 명에게 매월 100만 토만(약 1000만 리알·미화 약 7달러·약 1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60%를 넘고 통화 가치가 지난해 중반 이후 급락한 상황에서 이 같은 현금성 지원은 체감 효과가 거의 없다는 평가다. 포천은 “월 7달러 수준의 지원은 상징적 조치에 그쳤다”며 시위가 상인과 학생, 노동계층, 중산층 전반으로 확산된 배경으로 구조적 경제 실패를 지목했다.

◆ ‘경제 불만’에서 ‘체제 위기’로

이란 테헤란의 카흐리작 법의학센터 외부에 시신이 담긴 시신 주머니들이 놓여 있다. 현장에는 시민들이 모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 영상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건물 구조와 도로 배치 등을 통해 위치를 확인했다. 촬영 날짜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의 카흐리작 법의학센터 외부에 시신이 담긴 시신 주머니들이 놓여 있다. 현장에는 시민들이 모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 영상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건물 구조와 도로 배치 등을 통해 위치를 확인했다. 촬영 날짜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 연합뉴스


정권의 강경 대응은 오히려 사태의 중대성을 키운다. 인권단체들은 최근 2주 사이 수백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체포됐다고 주장하며, 당국은 인터넷과 통신을 차단해 시위 확산을 막으려 한다. 포천은 이란이 반복적으로 사용해온 통제 수단이 이번에는 분노를 억누르기보다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와 시장의 시선도 이란으로 쏠린다. 이 매체는 만약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하거나 권력 구조가 크게 흔들릴 경우 이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가장 중대한 지정학적 사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핵심 산유국으로, 불안정이 심화될 경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시위가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5% 이상 오르는 등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석유 업계 경영진과의 회의에서 ‘해피 트럼프’ 핀을 달고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석유 업계 경영진과의 회의에서 ‘해피 트럼프’ 핀을 달고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로 꼽힌다. 포천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베네수엘라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한 직후 이란을 향해 강경 발언을 이어가며 시위 유혈 진압이 계속될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들이 군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은 미국이 이란 사태를 단순한 인권 문제를 넘어 전략적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도 주시한다.

다만 이 매체는 이란 체제 붕괴가 곧바로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에는 선을 그었다. 권력 공백이 발생할 경우 소수민족 지역의 분리 움직임이나 무력 충돌, 안보 공백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걸프 지역 국가들 역시 ‘알고 있는 정권’보다 예측 불가능한 혼란을 더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포천은 “이란 사태의 향방은 한 국가의 내부 문제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중동 안보, 강대국 간 역학 관계까지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세계가 이란을 주시하는 이유는 시위의 결과가 국경을 넘어 확산될 가능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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