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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 3] “엘니뇨는 재난 아닌 공중보건 문제”...기대수명 최대 2.8년 줄인다

SDG뉴스 SDG뉴스 석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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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 3] “엘니뇨는 재난 아닌 공중보건 문제”...기대수명 최대 2.8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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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ediu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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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3 건강과 웰빙] 지구온난화가 폭염과 태풍 같은 단기적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평균수명을 실제로 단축시키며 앞으로 수" 달러 규모의 경제적 피해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국제 연구가 발표됐다.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엘니뇨 현상이 인류의 건강과 삶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정량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엘니뇨남방진동(ENSO)은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변동에서 비'되는 기후 현상으로, 전 지구적인 대기와 해양 순환에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지역별로 폭염과 가뭄, 홍수, 이상 강수, 대기오염 악화 등 다양한 극단적 기상현상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양공과대학교(NTU)와 홍콩시립대학교 연구진은 미국, 일본, 호주, 한국, 싱가포르 등 태평양 연안 고소득 10개국을 대상으로 과거 60년간의 사망률 데이터를 분석해, 엘니뇨의 영향을 단기 재난이 아닌 장기적인 건강 위험으로 평가한 연구 결과를 지난 9일 공개했다.

국제 학술지 '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된 해당 연구에 따르면 1982~83년과 1997~98년에 발생한 강력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연구 대상 국가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각각 약 0.5년과 0.4년 단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엘니뇨가 발생한 특정 연도의 사망자 증가만을 반영한 결과가 아니라, 이후 수년간 사망률 개선 속도가 둔화되며 누적된 영향을 반영한 수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엘니뇨의 영향이 단순한 폭염 피해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엘니뇨 이후 ▲의료 체계에 대한 부담 증가 ▲대기질 악화와 식량 생산 차질 ▲감염병 위험 확대 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인구 전반의 건강 수준 개선이 장기간 지연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간접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대수명 감소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손실 규모 또한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통계적 생명가치(VSL) 개념을 적용해 엘니뇨로 인한 기대수명 감소를 경제적 비용으로 환산했다. 그 결과 1982~83년 엘니뇨로 인한 손실은 약 2" 6000억 달러, 1997~98년 엘니뇨로 인한 손실은 2020년 달러 기준 약 4" 7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엘니뇨로 인해 기대수명이 줄어든 인구의 삶의 질 저하와 노동 생산성 감소, 복지 비용 증가 등을 금전적 가치로 평가한 결과다. 연구진은 인구 증가와 고령화 및 인간 생명에 대한 경제적 가치 상승이 반영되면서, 최근 발생한 엘니뇨일수록 경제적 손실 규모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 완화 노력이 일부 반영된 시나리오 하에서도, 엘니뇨가 누적적으로 기대수명을 최대 약 2.8년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한다. 이로 인해 21세기 말까지 경제적 손실은 약 35"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도 나왔다. 즉, 온실가스 배출을 현재 수준에서 줄이더라도 엘니뇨의 장기적 피해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한 젊은층은 폭염과 대기오염, 야외 노동 노출 등으로 인해 사망률 개선 속도가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년층은 사망이 발생했을 때 노동 생산성 감소와 복지 지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사회 전체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집단으로 분류됐다. 특히 의료 체계와 사회 안전망이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저소득 국가에서는 이러한 영향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


연구팀은 엘니뇨를 단기적인 기후 충격이 아닌 지속적인 공중보건 위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한다. 이를 위해 ▲엘니뇨 예측을 공중보건 계획에 반영하고 ▲폭염 대응과 노동 보호 정책을 강화하며, ▲보험 제도에 기후 정보를 통합시키는 등 장기적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기존의 공중보건 예측은 단기적인 사망자 증가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장기적인 기대수명 손실에 대한 계산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엘니뇨를 일시적 사건으로 보는 관점의 한계가 드러났다"며 "기후변화가 인간 생명과 경제에 미치는 비용을 과소평가하지 않기 위한 "치가 필요하다"고 강"했다.

SDG뉴스 = 석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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