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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분위기를 반등시키기 위해 승리가 절실했지만, 맨유의 경기력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맨유는 12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에 1-2로 패배하며 탈락을 면치 못했다. 맨유는 그동안 브라이튼과의 FA컵 맞대결에서 6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으나, 7번째 맞대결에서는 그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맨유가 쥐었지만, 먼저 골문을 흔든 건 브라이튼이었다. 전반 11분, 맨유가 골문 앞에서 걷어낸 볼을 그루다가 그대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전에도 브라이튼이 기세를 살렸다. 후반 19분, 대니 웰백이 강력한 슈팅으로 '친정팀'을 상대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맨유는 세슈코의 만회골로 희망의 불씨를 살려봤지만, 경기는 결국 브라이튼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아모림 감독 경질 이후, 맨유는 감독 공백 속에서 치른 두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맨유는 전반적인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맨유가 반드시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을 짚어봤다.
1. 후방 안정감 부족
이번 브라이튼과의 맞대결에서, 맨유가 가장 고전한 지역은 후방, 즉 자신들의 페널티 박스 주변이었다. 브라이튼의 선제골 이후, 맨유는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곧바로 또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골키퍼 라멘스의 패스가 그대로 브라이튼 공격진에게 연결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실점은 가까스로 면했다.
이후에도 맨유는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잦은 미스를 범했다. 전방으로 패스를 연결할 선택지가 사라지자, 수비 진영에서 무리한 드리블로 압박을 벗어나려다 소유권을 잃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연출됐다.
물론 아모림 체제에서 오랜 기간 3백을 운용해왔던 만큼, 4백 기반 빌드업에 대한 적응 부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서는 이 부분이 가장 먼저 정비돼야 한다. 새 감독이 부임하게 된다면, 후방 빌드업 구조의 전면적인 재정비가 우선 과제로 보인다.
2. 여전히 아쉬운 골 결정력
후방에서의 불안 요소와는 별개로, 맨유는 공격 전개 과정에서는 몇 차례 긍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다만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공격진의 적극적인 쇄도와 함께, 맨유는 기회가 날 때마다 날카로운 전방 패스를 시도했다. 특히 세슈코의 활발한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인상적인 경기였다.
공격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냈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마무리가 따르지 않았다. 이날 맨유는 총 19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기대 득점값(xG) 1.76을 기록했지만, 실제 득점으로 이어진 장면은 세슈코의 세트피스 골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또한 두 차례 만들어낸 빅 찬스 역시 모두 무위에 그쳤다.
맨유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어쩌면 가장 큰 고민거리다. 다만 공격 전개 자체는 분명한 진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결정력만 보완된다면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경기이기도 했다.
3. 승부처에서 나온 레드카드, '조심 또 조심'
후반 30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코너킥을 세슈코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맨유는 1-2로 추격에 나섰다. 불리한 상황에서 터진 추격골은 분명 맨유에 반등의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퇴장 상황이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전 교체로 투입된 유망주 셰이 레이시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퇴장이 나오자, 경기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았다. 이후에도 맨유는 몇 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수적 열세 속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맨유 입장에서는 가장 아쉬운 타이밍에 나온 '불운'이었다. 하지만 레이시가 아직 어린 선수라는 점, 그리고 승부욕이 앞선 나머지 반응이 과해졌다는 점은 감안할 요소다.
다만 이번 장면은 승부처에서의 냉정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번 퇴장은 레이시 개인에게는 분명 교훈이 되었을 것이고, 팀 전체에도 불리한 상황일수록 침착함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분명, 지금의 맨유는 여전히 갈 길이 멀고 험난해 보인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맨유가 어느 부분을 고쳐야 할지도 확실히 점검할 수 있는 경기였다. 남은 시즌 맨유가 문제점을 바로잡고 개선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글='IF 기자단' 6기 김한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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