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서 중국청자·초두 등 ‘명품’ 출토
“전형적 백제식 판축기법 축조” 확인
탕정성·영인산성 연계 지역세력 관심
“전형적 백제식 판축기법 축조” 확인
탕정성·영인산성 연계 지역세력 관심
아산 승계산성 발굴 조사에서 철제 초두(왼쪽)와 거울로 추정되는 유물(오른쪽)이 출토됐다. 아산시 |
아산에서 한성백제(BC18년~475년) 시기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이 확인됐다. 아산시는 12일 "최근 ‘아산 승계산성’발굴 조사에서 전형적인 백제 판축기법 축성을 확인했고, 당시 최고 지배층이 소유하는 중국 동진제 청자와 철제 초두 등을 출토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025년 국가유산청 지원의 긴급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승계산성 성벽 축조 방식과 출토 유물을 종합할 때, 이 산성이 단순 방어시설을 넘어 해안과 내륙을 연결하는 전략적 거점성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삼국사기』를 보면 온조왕 36년(서기 18년) “(백제가) 가을 7월, 탕정성(湯井城)을 쌓고 대두성(大豆城)의 민가를 이주시켜 살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탕정성은 옛 온양의 읍내동산성, 대두성은 여러 의견이 있지만 아산 영인산성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2022년 둔포지구 도시개발사업 지표조사 과정에서 승계산성이 새롭게 발견됐고, 지표면에서 한성기 토기와 함께 중국 동진(東晉, 317~420년)시기 청자가 출토되면서 학술적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동진 청자는 한성백제가 중국서 수입한 귀중품으로 지방 유력세력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
승계산성 발굴(시굴)조사는 2025년 11월 26일부터 12월 10일까지 추정 북문지와 북벽·동벽 일부, 집수지, 성내 평탄대지면 등 3개 구역에 총 34기의 트렌치를 설치해 진행됐다.
아산 승계산성 성벽이 흙을 층층이 다져쌓는 전형적인 백제 판축기법으로 축조됐음이 확인됐다. 아산시 |
발굴조사 결과, 성벽은 흙을 층층이 다져 쌓는 판축(板築) 기법으로 축조된 토축성벽으로 확인됐다.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수·개축 흔적도 관찰됐다. 북문지와 건물지, 수혈유구 등 성곽 운영과 관련된 주요 유구도 함께 확인됐다.
출토 유물의 성격도 주목된다. 동진제 청자와 철제 초두(鐵製 鐎斗), 철복(鐵鍑) 등은 당시 최상위 계층이 사용하던 위세품으로 분류된다. 이는 승계산성이 단순한 지방 방어시설이 아니라, 백제 중앙과 긴밀히 연결된 정치·군사적 거점이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조사단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종합해, 아산 승계산성이 한성기에는 남부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연해 거점이자 기항지로 기능했고, 이후 웅진기에는 대고구려 방어를 위한 전략적 거점성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추가 정밀발굴조사를 추진하고, 국가유산 지정을 목표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