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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쫀득 쿠키'로 본 유행 음식의 생존 공식… 왜 어떤 건 남고, 어떤 건 사라질까 [주말의 디깅]

파이낸셜뉴스 성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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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쫀득 쿠키'로 본 유행 음식의 생존 공식… 왜 어떤 건 남고, 어떤 건 사라질까 [주말의 디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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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빨라지는 디저트 유행의 교체 '두바이 쫀득 쿠키' 유행은 얼마나 갈까?

지난해부터 디저트 트렌드의 중심이 된 두바이 쫀득 쿠키의 인기가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성수동의 한 매장에 걸린 품절 안내문(왼쪽)과 매장별 재고 여부를 알려주는 네이버 지도의 '두쫀쿠맵(www.dubaicookiemap.com)'. /뉴스1, 두쫀쿠맵 캡쳐

지난해부터 디저트 트렌드의 중심이 된 두바이 쫀득 쿠키의 인기가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성수동의 한 매장에 걸린 품절 안내문(왼쪽)과 매장별 재고 여부를 알려주는 네이버 지도의 '두쫀쿠맵(www.dubaicookiemap.com)'. /뉴스1, 두쫀쿠맵 캡쳐


[파이낸셜뉴스] 최근 3년간 한국의 디저트 시장은 '초고속 흥망'의 연속이었다. MZ세대는 새로운 디저트를 발굴하고 확산시켰으며, 이는 곧바로 매출로 이어졌다. 하지만 빠르게 떠오른 만큼 빠르게 식는 것도 특징이다. 탕후루, 요거트 아이스크림, 두바이 초콜릿, 그리고 현재 유행의 중심에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까지, 한때 전국을 강타했던 디저트들의 흥망성쇠를 살펴봤다.

탕후루 → 요아정 → 두바이 초콜릿 → 두쫀쿠

과일을 나무 꼬치에 꽂아 설탕 시럽을 입힌 중국식 길거리 간식 탕후루의 유행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2022년 10월을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사진은 형형색색의 탕후루를 먹고 있는 초등학생들(왼쪽)과 '마라탕후루' 챌린지를 유행시킨 가수 서이브. /뉴스1, 서이브 유튜브

과일을 나무 꼬치에 꽂아 설탕 시럽을 입힌 중국식 길거리 간식 탕후루의 유행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2022년 10월을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사진은 형형색색의 탕후루를 먹고 있는 초등학생들(왼쪽)과 '마라탕후루' 챌린지를 유행시킨 가수 서이브. /뉴스1, 서이브 유튜브


① 촉촉한 과일 감싸는 달콤·바삭 코팅... '탕후루'
탕후루는 딸기나 귤, 샤인머스캣 등 과일을 나무 꼬치에 꽂아 설탕 시럽을 입힌 중국식 길거리 간식이다. 2019년 초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먹방과 자율감각쾌락반응(ASMR) 콘텐츠를 중심으로 유행이 시작됐다. 반짝이는 설탕 코팅을 깨물 때 나는 ‘바삭’한 소리는 Z세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탕후루의 전국적인 유행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길거리 간식 수요가 2022년 10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기점으로 폭발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청소년 사이에서는 매운 마라탕을 먹은 뒤 디저트로 탕후루를 먹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탕후루는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건강 논란에도 휩싸였다. 소아당뇨 환자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의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2023년 10월에는 탕후루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달콤나라앨리스 정철훈 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이듬해 K팝 아이돌을 중심으로 '마라탕후루' 챌린지까지 등장하며 탕후루의 유행은 지속하는 듯 보였지만, 폐업하는 매장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낮은 진입장벽 탓에 매장이 급증하며 2023년 이미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됐고, 여기에 인기가 식으면서 타격이 본격화된 것이다.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은 요거트 아이스크림 위에 벌집꿀, 그래놀라, 생과일, 견과류 등 50여가지의 토핑을 소비자가 직접 고르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SNS 상에서는 '요아정 꿀조합' 공유 콘텐츠가 알고리즘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다. /X(@jalmukkk)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은 요거트 아이스크림 위에 벌집꿀, 그래놀라, 생과일, 견과류 등 50여가지의 토핑을 소비자가 직접 고르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SNS 상에서는 '요아정 꿀조합' 공유 콘텐츠가 알고리즘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다. /X(@jalmukkk)


② 내맘대로 골라 간편하게 배달... '요아정'
탕후루의 인기가 꺾이던 2023년 말, 디저트 시장에는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했다. 프리미엄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 줄여서 요아정이다. 요아정은 '건강한 디저트'를 내세우며 탕후루의 건강 논란을 정면으로 파고들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위에 벌집꿀, 그래놀라, 생과일, 견과류 등 50여가지의 토핑을 소비자가 직접 고르는 '커스터마이징' 방식은 Z세대의 SNS 인증 문화와 맞아떨어지며 빠르게 확산됐다.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조합을 '요아정 꿀조합'이라는 이름으로 공유하기 시작했다. 또한 가수 강민경, 배우 박서준 등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만의 '꿀조합'을 SNS에 공유하며 인기를 더욱 확산시켰다.

또한 배달앱을 통한 야식 수요를 공략한 전략이 맞아떨어지며 요아정은 2024년 상반기 주요 배달앱에서 야식 디저트 카테고리 주문 1위에 올랐다. 야식으로 치킨이나 족발을 시킨 뒤 후식으로 요아정을 함께 주문하는 패턴이 2030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이다.

2024년 하반기 두바이 초콜릿이 한국의 디저트 시장을 강타했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을 일으킨 원조 제품은 두바이의 고급 초콜릿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에서 만든 피스타치오 카다이프 초콜릿(왼쪽)과 두바이 초콜릿을 먹는 영상을 공유한 현지 인플루언서. /연합뉴스, TikTok(@hibaxkh)

2024년 하반기 두바이 초콜릿이 한국의 디저트 시장을 강타했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을 일으킨 원조 제품은 두바이의 고급 초콜릿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에서 만든 피스타치오 카다이프 초콜릿(왼쪽)과 두바이 초콜릿을 먹는 영상을 공유한 현지 인플루언서. /연합뉴스, TikTok(@hibaxkh)


③ 이국적 재료가 호기심 자극… '두바이 초콜릿'
2024년 5월, 또 다른 유행이 시작됐다. 중동 두바이의 한 초콜릿 브랜드 제품을 먹는 인플루언서의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이듬해 한국에서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중동식 얇은 국수면 ‘카다이프’와 선명한 초록빛의 피스타치오 크림이 결합된 비주얼이 호기심을 자극하며 빠르게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두바이 초콜릿에 대한 관심도 6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공급 문제였다. 화제가 된 원조 제품은 두바이 현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이 떨어졌다. 직구를 통해서도 1개당 평균 2만원이 넘는 고가에 구할 수 있고, 배송 기간만 2주 이상 소요됐다.

국내 편의점과 베이커리에서는 유사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지만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원조와 너무 다르다", "크림이 전혀 부드럽지 않다"는 등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며 열기는 빠르게 식었다.

마시멜로의 쫀득함과 카다이프의 바삭함, 피스타치오 크림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식감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 최근 부담스러운 가격과 품절 사태로 인해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두바이 쫀득 쿠키의 레시피를 안내하는 영상(왼쪽)과 자택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후기글. /Youtube(@Gombom2), X(@starstarfarm)

마시멜로의 쫀득함과 카다이프의 바삭함, 피스타치오 크림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식감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 최근 부담스러운 가격과 품절 사태로 인해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두바이 쫀득 쿠키의 레시피를 안내하는 영상(왼쪽)과 자택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후기글. /Youtube(@Gombom2), X(@starstarfarm)


④ 두바이 초콜릿의 화려한 부활… ‘두바이 쫀득 쿠키’
두바이 쫀득 쿠키, 이른바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의 파생 디저트다. 국내 한 베이커리가 지난해 9월 선보인 두쫀쿠는 피스타치오·카다이프 스프레드를 초콜릿과 마시멜로 반죽으로 감싼 쿠키로, 마시멜로의 쫀득함과 카다이프의 바삭함, 피스타치오 크림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식감이 특징이다. 출시 직후 SNS를 통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두쫀쿠의 인기가 확산되자 다른 베이커리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두쫀쿠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매장별 맛과 크기, 크림 양의 차이에 대한 후기가 쏟아지면서 '두쫀쿠 맛집'을 공유하는 영상들이 알고리즘을 타고 퍼져나갔다.

두쫀쿠는 높은 가격대가 관심을 증폭시키는 요소로 작용한 것이 특징이다. 두쫀쿠는 어린아이 주먹보다도 작은 크기의 쿠키지만 개당 7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등 고가의 수입 원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실제로 한 유명 유튜버가 “집값보다 두쫀쿠 가격부터 잡아야 한다”고 언급한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가격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직접 두쫀쿠를 만들어보는 영상이나 레시피를 공유하기 시작한 점도 눈에 띈다. 이 같은 콘텐츠가 알고리즘을 타고 퍼지면서 두쫀쿠 유행을 또 한 번 가속화하고 있다.

디저트로 살아남기 위해선 ‘새로움’이 핵심

최근 한국의 디저트 트렌드는 빠르게 떠오르고 빠르게 식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탕후루, 요아정, 두바이 초콜릿, 두바이 쫀득 쿠키의 검색량 비교(2023.01.01~2026.01.07)). 자료=네이버 데이터랩

최근 한국의 디저트 트렌드는 빠르게 떠오르고 빠르게 식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탕후루, 요아정, 두바이 초콜릿, 두바이 쫀득 쿠키의 검색량 비교(2023.01.01~2026.01.07)). 자료=네이버 데이터랩


전문가들은 디저트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이유에 대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디저트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새로운 것에 강력한 심리적 자극을 받고 관심을 가지는 '노벨티(novelty) 효과'가 강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디저트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자기 보상을 느낄 수 있는 품목이라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현재 두쫀쿠의 인기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더욱 복합적이고 까다로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디저트는 전 세계적으로 SNS 수용도가 높은 품목"이라며 "온라인에서 더 주목받을 수 있는 외형과 콘셉트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쫀쿠는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외형에 쫀득함, 바삭함,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식감이 소비자 니즈에 잘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다만 두쫀쿠의 인기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곽 교수는 "토핑을 바꾸며 변주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요아정과 달리, 두쫀쿠는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구조"라며 "새로운 감각을 자극하는 디저트가 등장하면 소비자들은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또다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교수 역시 "디저트 유행이 마구 폭발하다 금세 식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또 다른 강력한 디저트가 나타나면 두쫀쿠 트렌드는 식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디깅 digging'이라는 말, 들어보셨지요? [땅을 파다 dig]에서 나온 말로, 요즘은 깊이 파고들어 본질에 다가가려는 행위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주말의 디깅]은 한가지 이슈를 깊게 파서 주말 아침,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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