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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가격?…보여주고 싶은 가전" 美 부촌 사로잡은 LG전자 SKS [OK가전]

디지털데일리 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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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가격?…보여주고 싶은 가전" 美 부촌 사로잡은 LG전자 SKS [OK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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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LG전자 SKS, 미국 B2B 철옹성 녹인다





[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미국 드라마에서나 봤던 풍경이 펼쳐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서쪽으로 20여분 달려 찾은 한 주택. 문을 열고 들어서자 하얀 대리석으로 톤을 일치시킨 집안 인테리어가 눈을 사로잡는다.

시선은 'ㄷ'자로 소파를 배치한 광활한 거실, 그 너머 테라스에 물결이 찰랑이는 수영장으로 이어진다. 전형적인 드라마 속 '부잣집'이다. 진정한 감탄사는 널찍한 비중을 차지한 주방에서 쏟아진다.

"이 집이 350만 불짜린데요. 한화 50억 수준이죠. 통상 수영장 하나 설치하는 비용이 3~4만불 정도입니다. SKS 가전 패키지를 택한 이 주택은 수영장과 비슷한 가격을 LG 가전에 투자한 거죠."





LG전자의 미국 B2B 가전 사업 설명에 나선 김성택 LG전자 미국 HS 비즈니스부문 실장이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LG 가전은 미국 시장에서도 특히 냉장고와 세탁기 분야를 리드하고 있다. 지속 성장을 위해 조리 기기와 식기 세척기 같은 빌트인 제품군, 유통 측면에선 '빌더'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더(Builder)'는 미국 주택 시장의 건설사를 뜻한다. 이날 LG전자가 소개한 주택은 업계 3위 빌더인 '펄티(Pulte)'가 올해 새롭게 조성한 스프링 밸리 지역 고급 주택 단지 내 자리한다. 통상 국내 건설사가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가전 옵션을 택하듯이 미국도 가전을 택할 수 있다. 단, 그 선택 범위가 더 크다.

건설 단계에서 소비자들은 기업간거래(B2B)로 집에 넣을 가전을 고른다. 일반적으로 펄티가 공급하는 주택에는 미국 생활 가전 브랜드인 월풀이 들어간다. 단, 이 지역 300여 가구의 90%는 주방 가전으로 'SKS'를 골랐다. 미국 가전사인 월풀에서 LG전자 SKS로 변경하려면 약 2만 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영민 LG전자 미국 HS SKS 책임은 "B2B에서도 럭셔리한 가전 패키지가 들어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로, 맞춤형 가전을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많다"며, "특히 상위 건설사인 펄티와 협업을 체결했다는 건 그만큼 LG전자의 역량이 올라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LG전자가 선보인 주택에 탑재된 SKS 제품은 빌트인 레인지, 빌트인 냉장고, 아일랜드 냉장고 등. 빌트인 레인지는 고화력 가스 쿡탑과 버너별 타이머가 표시되는 디지털 다이얼이 탑재됐다. 아일랜드 냉장고는 아일랜드 하단에 매립된 냉장고다. 서랍 형태로 돼 있는 게 특징이다.

30인치 더블 월 오븐 스팀 콤비는 다채로운 기능도 탑재됐다. 김성택 실장은 "해당 제품은 실제로 요리하는 주방이라는 걸 보여주기 적합한 제품들"이라며, "파티 문화라 많은 미국에서 좋은 주방은 과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주방에 SKS가 적합하다고 보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커스터마이징도 된다. 주방 크기가 큰 탓에 냉장고가 한 대라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이 공간에 들어선 냉장고는 두 대를 붙인 것이다. 김 실장은 "소비자가 택하는 바에 따라 대형 냉장고 두 대를 붙여도 되고, 냉장고 두 대 사이에 와인 셀러를 넣어도 된다. 문 여는 방향과 손잡이는 자유롭게 달 수 있어 마치 냉장고 한 대처럼 보이게도 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소개한 주택에서는 LG전자 SKS의 미국 내 입지가 더욱 두드러졌다. 역시 널찍한 주방 내 빌트인 와인셀러, 두 대의 냉장고, 빌트인 레인지와 프로레인지, 서랍형 전자렌지 등을 배치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반면 해당 주택의 서브 주방에 들어서자 SKS는 온데간데 없었다. 대신 월풀 냉장고 두 대와 키친에이드라는 냉장고가 자리했다. 사실상 월풀 등 기존 미국 국내 강자 제품은 숨겨두고, SKS를 메인 공간에 둔 것이다.






미국 가전사인 월풀과 GE는 미국 빌더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다. 100년 넘는 업력과 빌더와의 끈끈한 관계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고, 사업 안정성과 제품 신뢰도, 유지 보수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후발주자가 빈틈을 찾긴 어려웠다.

그럼에도 LG전자가 미국 빌더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실 사용 고객의 입소문을 덕분이다. 이영민 책임은 " 로컬 빌더는 보수적인 성향을 띈다. 제품 성능은 물론 '공급 안정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라며, "초기엔 진입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나, 지금은 소비자들이 먼저 LG 제품을 찾으면서 빌더 인식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미국 10대 빌더 중 하나인 '센추리 커뮤니티'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는 단순한 납품을 넘어 LG가 메인 파트너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라면서 "향후 4년 동안 비즈니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LG는 빠른 기술 혁신과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서 HS사업본부 산하 ‘HS B2B해외영업담당’을 신설해, 빌트인 및 빌더 중심인 B2B 생활가전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전역에 가전을 공급하는 ‘LG 프로 빌더’의 조직 규모도 신설 초기인 2023년 대비 지난해 5배 이상 늘렸고, 물류 허브도 지속 확장하여 미국 전역에 걸친 안정적인 제품 공급망을 마련할 계획이다.

CES 2026 특별취재팀 = 라스베이거스(미국) 김문기 부장·배태용·옥송이 기자·취재지원 최민지 팀장·고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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