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영양 꽁꽁 겨울축제 현장은 수많은 인파로 활기가 넘쳤다. 지난해보다 커진 규모와 내실 있는 준비 덕분에 축제 둘째 날을 맞이한 행사장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영양로타리클럽이 준비한 군밤 굽기 체험 등 이색적인 즐길 거리는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오후 1시경, 평화롭던 축제장에 예기치 못한 강풍이 몰아치며 위기 상황이 닥쳤다. 텐트가 들썩이고 빙상장의 아이들이 바람에 밀려 넘어질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자, 영양군 주최 측은 망설임 없이 '결단'을 내렸다.
영양군 주최 측은 상황이 심각해지자 즉각 안내 방송을 통해 "모든 입장객은 빙상장에서 철수해 대피해 달라"고 공지하며, 당일 입장료에 대한 '전액 환불' 조치를 발표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수익이나 지표보다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원칙적인 대응이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운영요원들이 날아갈 듯한 텐트 기둥을 하나씩 붙잡고 버티는 모습에서 안전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절박함을 느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만약 텐트나 시설물이 바람에 날렸다면 다수의 어린이가 다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으나, 운영진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영업에 지장을 받은 부스 상인들 또한 불평 대신 "당연하고 현명한 조치였다"며 입을 모아 영양군 주최 측의 결정에 지지를 보냈다. 자연의 위력 앞에서는 겸손하되, 사람을 지키는 일에는 단호했던 축제 운영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영양군 주최 측은 현재 시설물을 전면 재점검하고 안전 보강 작업을 진행 중이다. 3일간의 철저한 현장 점검을 마친 뒤 오는1월 14일(수) 부터 축제를 정상 재개할 예정이다. 위기 상황에서 빛난 영양군 주최 측의 열정과 안전 원칙이 이번 영양 꽁꽁 겨울축제를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지역 대표 축제로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