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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선 도로, 차 뒤엉킨 호텔 앞도 거뜬"…모셔널 로보택시 타보니

뉴스1 박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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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선 도로, 차 뒤엉킨 호텔 앞도 거뜬"…모셔널 로보택시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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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스트립·호텔 구간 35분 주행…보행·차량 혼재 속도 안정적 대응

규정속도 '철저' 안전하지만 답답함도…연내 상용화 앞두고 완성도 점검





(라스베이거스=뉴스1) 박기범 기자
"가감속은 부드러웠고 주행 중 흔들림이 없었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35분가량 진행된 주행 동안 상업·관광 중심지, 대형 호텔 밀집 구간에서 몇 번의 돌발 상황에서도 안전하고 부드럽게 달렸다. 특히 규정 속도를 철저히 지키는 '안전 운행'은 차량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다만, 때때론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아이오닉 5에 29개 센서 부착…주행 정보 실시간 제공 '신뢰도↑'

시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11시쯤 시작됐다. 주행에 투입된 차량은 현대차(005380)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제작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다. 첫인상은 익숙함과 낯섦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차량은 익숙한 아이오닉 5 외관에 카메라·라이다·레이더 등 모두 29개의 멀티 모달 센서를 달았다. 이들 센서는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차량의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1열에는 계기판이, 2열에는 모니터가 주행 정보를 제공했다. 다만, 계기판은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수준의 간략한 정보를 제공했지만, 2열 모니터는 전체 주행 경로는 물론 주변 환경을 그래픽으로 구현하며 차량이 주변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시승에서는 시스템 테스트와 운영 안정성 확보를 위해 차량 운영자가 운전석에 함께 탑승했다. 모셔널 측은 상용화 초기 단계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자를 배치해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복잡한 도로도·돌발 상황도 '부드럽게'

탑승 장소는 모셔널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 센터를 벗어난 로보택시는 곧바로 상업지구와 공항 접근 도로가 교차하는 구간으로 진입했다. 차량 흐름이 잦고 진입·진출 차량이 빈번한 복잡한 곳이지만, 로보택시는 주변 차량의 속도와 간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속도를 조절했다.


첫 번째 주요 구간은 대형 쇼핑몰이 밀집한 '타운 스퀘어'. 주차장을 드나드는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이며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는 지역이다. 로보택시는 진입과 동시에 감속하며 주변 상황을 스캔했다. 보행자가 차로 가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고, 급제동이나 불필요한 회피 행동 없이 자연스럽게 속도를 조정했다.

실제 주행 중 기아 카니발이 갑작스럽게 유턴했는데, 로보택시는 여유롭게 기다린 뒤 다시 길이 열리자 안정적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함께 탑승한 기자들은 로보택시의 안전한 움직임에 '기아에서 연출한 상황 아닐까'하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갑자기 거센 바람과 함께 커다란 '검은 봉투'가 거리로 날아왔는데, 이번에도 봉투를 인식하고 주행을 멈춘 뒤 봉투가 날아가자 다시 주행을 시작했다.




만달레이베이 호텔 '혼잡' 도로도 안전하게…차량별 다른 움직임도

가장 까다로운 주행 구간은 '만달레이베이' 호텔 앞. 대형 컨벤션 시설과 호텔이 함께 위치한 복합 단지로 택시, 셔틀, 차량 공유 서비스가 동시에 정차와 출발을 반복하는 곳이다. 실제 이곳에서는 호텔 투숙객을 실은 택시, 승용차가 도로 위를 어지럽게 움직이고 있어 탑승한 기자도 긴장하고 로보택시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로보택시라는 이곳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안전'에 초점이 맞춰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주행하는 느낌이었다. 뒤에서 다소 빠른 속도로 끼어들려는 차가 나타나자, 주행을 멈춘 뒤 해당 차량을 먼저 보낸 뒤 천천히 출발했다.

이곳에서 각 차량이 다른 판단을 하는 점도 포착됐다. 기자가 탑승한 차량은 둘째(2번)로 출발했는데, 후진 차량을 먼저 보내기 위해 대기하던 2번 차량을 3번 차량이 빠르게 추월했다. 앞서 출발한 1번 차량이 호텔 출입구 쪽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계속 대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나중에 1번 차에 탑승한 기자에게 물어보니 "호텔 입구에서 다소 방황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차량 없는 시간대 주행 '아쉬움'…규정 속도 준수 '안전하지만 답답'

로보택시는 운전자 개입 없이도 사고 유발 요인을 최소화하는 속도·간격 전략, 보행자 접근 상황에서의 자연스러운 감속, 차선 변경 시의 충분한 간격 확보 등은 상용화 단계에서 필요한 기본 역량을 충족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부드러운 가감속이다. 안전 주행은 물론 탑승자의 승차감까지 고려한 듯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시승 시간이 평일 오전으로,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도로가 크게 붐비지 않아 보다 다양한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확인하지 못했다. 모든 도로에서 규정 속도에 맞춰 주행해 안전함과 동시에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모셔널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안전이 담보되는 기술을 통해 탑승객이 보다 편안하게 차량에 탑승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모셔널은 올해 상반기 시범운행을 하고 연말 라스베이거스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상용화 전까지 시험주행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모을 예정이다. 모셔널 로보택시가 서비스 상용화 시점에 어떤 수준의 안전성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모셔널 아이오닉 5 로보택시 (현대차그룹 제공)

모셔널 아이오닉 5 로보택시 (현대차그룹 제공)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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