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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유망바이오 톱10]'로슈·릴리와 맞손' 뉴로핏, FDA 추가 허가 임박④

이데일리 김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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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유망바이오 톱10]'로슈·릴리와 맞손' 뉴로핏, FDA 추가 허가 임박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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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01월05일 08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뉴로핏(380550)이 인공지능(AI) 기반 알츠하이머 진단 및 분석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뉴로핏은 글로벌 빅파마인 로슈, 일라이릴리와 연구 계약을 맺으며 눈길을 끌었다. 국내는 아리바이오와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3상을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뉴로핏은 올해 1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승인을 목표로 핵심 제품인 '뉴로핏 아쿠아 AD'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쿠아 AD는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영상을 종합 분석하는 솔루션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처방에 필요하다. 아쿠아 AD가 FDA 승인을 받으면 미국 시장 공략에 결정적인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빈준길 뉴로핏 공동대표 (사진=뉴로핏)

빈준길 뉴로핏 공동대표 (사진=뉴로핏)




국내 증시 안착 성공...뇌 질환 복합적 분석 능력 강점

뇌 질환 진단·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뉴로핏은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상장했다. 뉴로핏은 일반 청약 경쟁률 1922.75대 1을 기록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뉴로핏은 공모를 통해 약 288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뉴로핏은 해외 시장 진출과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뉴로핏은 국내 100개가 넘는 병원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PET 장비가 설치된 국내 의료기관 120개 중 47개 기관에 스케일 펫을 도입해 약 40%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MRI 분석 솔루션 아쿠아는 국내 약 110개 기관에 설치됐다. 이 중 60개 기관이 유상으로 도입했다.

뉴로핏의 핵심 경쟁력으로 복합적 분석 능력이 꼽힌다. 빈준길 뉴로핏 공동대표는 "그간 뇌 영상 분야에 집중하며 다양한 영상 분석 기술을 축적한 덕분에 복합적 분석에 탁월하다"며 "뇌 질환 증상은 원인이 다양해 진단 과정에서 다각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뇌의 구조를 파악해 위축을 발견하고 여러 종류의 병변들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등 다양한 영상 분석 기술이 동원돼야 한다"며 "뇌 영역을 정확히 구분하는 데 쓰이는 세그엔진을 시작으로 지금은 다양한 병변들을 구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AI 알고리즘들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로핏의 또 다른 강점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대에 맞춘 기술력이 꼽힌다. 일라이 릴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레켐비 등 치매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부작용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뉴로핏의 AI 제품이 치료제의 부작용 여부를 미리 판단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빈 대표는 "경쟁사들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부작용만 분석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뉴로핏은 부작용과 효과를 모두 분석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자료=뉴로핏 IR자료)

(자료=뉴로핏 IR자료)




지난해 미국 현지 법인 설립...올해 본격 가동

뉴로핏은 지난해 10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100% 출자한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은 전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가 가장 많은 시장으로 여겨진다. 미국 알츠하이머 환자 수는 지난해 기준 720만명에 달한다. 미국 알츠하이머 환자 수는 2060년까지 1380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뉴로핏 관계자는 "올해 미국 법인이 본격 가동된다"며 "미주 사업총괄인 조시 코헨(Josh Cohen)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미국 법인장은 문영준 CBO가 겸임한다"고 밝혔다.

특히 뉴로핏은 지난해 12월 경쟁사 코텍스AI 출신의 조시 코헨을 미주 사업총괄로 영입했다. 조시 코헨은 코텍스AI에서 최고상업책임자(CCO)로 재직하며 회사의 고속 성장을 이끈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조시 코헨은 필립스, 셰어드 이미징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에서 10년 이상 세일즈 및 마케팅 업무를 총괄한 경력도 갖추고 있다.

뉴로핏 관계자는 "코텍스AI가 뇌 영상 분석의 표준툴인 프리서퍼(FreeSurfer)를 개발한 의료진이 창업한 회사로 뇌 영상 분석 분야에서 1세대 선도업체 격"이라며 "다만 아직까지는 MRI 위주로 분석하는 제품들에 특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코텍스AI의 약점은 PET 분석 솔루션이 아직 FDA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처방 결정에는 아밀로이드 PET 분석이 필수적으로 여겨진다.

뉴로핏 관계자는 "뉴로핏은 아쿠아 AD 같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처방에 필요한 모든 분석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보유했다"며 "경쟁사 중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AI 뇌영상 분석으로 FDA 동반진단을 받은 사례는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뉴로핏 매출 전망 (자료=뉴로핏, NH투자증권)

뉴로핏 매출 전망 (자료=뉴로핏, NH투자증권)




글로벌 빅파마와 협력 확대...2027년 흑자전환 목표

뉴로핏은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검증과 시장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로슈와는 지난해 7월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뉴로핏의 아쿠아 AD 기술을 로슈의 아밀로이드베타 타깃 치료제(간테네루맙)에 적용해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기술검증 데이터의 70%가 분석 완료됐다.

빈 대표는 "현재 기술 검증 단계에 있는 로슈도 알츠하이머병 신약 등 다양한 뇌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향후 실질적인 연구 협력과 사업화로 이어질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라이릴리와는 스케일 펫 기반 성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뉴로핏은 자회사 아비드 라디오파마슈티컬즈(Avid Radiopharmaceuticals)와 데이터 공유 계약도 체결했다. 뉴로핏은 타우(Tau) PET 분석기술 검증 연구계약까지 확대하며 공식 솔루션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뇌질환 시장 확장에 따른 AI 진단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내년 알츠하이머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공동연구개발 업데이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뉴로핏 관계자는 "조시 코헨이 사업 총괄로 영입되면서 지금은 직접 영업 비중을 좀 높이려는 것 같다"며 "조시 코헨이 영입된지 얼마 안된 만큼 영업 기반 다지는 단계"라고 밝혔다.

뉴로핏은 올해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서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빈 대표는 "레켐비의 미국 FDA 허가 이후 순차적으로 허가가 이뤄진 국가들이 일본,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로 구성됐다"며 "뉴로핏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유럽과 미국의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뉴로핏은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뉴로핏은 전자약 시장을 노리며 개인 맞춤형 경두개직류자극술(tDCS) 솔루션을 개발했다. 해당 솔루션은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돼 지난해 7월부터 뇌졸중으로 인한 손가락 운동 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진료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뉴로핏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함께 부상할 수 있는 유망한 포지션을 갖추고 있다. MRI와 PET 통합 FDA 승인, 글로벌 빅파마 협력, 경쟁사 핵심 인력 영입은 명확한 경쟁 우위에 서 있다. 다만 2027년까지 지속되는 영업적자와 글로벌 의료AI 시장 경쟁 심화는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

올해 1분기 아쿠아 AD FDA 승인 여부가 회사의 향후 성장에 결정적인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미국 알츠하이머 시장이 연간 3,600억 달러(2024년 의료비용 기준)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뉴로핏이 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할 경우 성장 잠재력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