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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메자닌 발행 앞둔 오텍, 에코리드 경영참여 '변수'

머니투데이 양귀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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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메자닌 발행 앞둔 오텍, 에코리드 경영참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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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오텍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5% 이상의 지분을 취득한 주주가 나타났다. 여지껏 별다른 움직임이 없기는 하지만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다.

오텍은 지난해 12월부터 200억원 규모의 BW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공모 방식으로 추진하며 조달한 자금은 전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자금 조달은 자회사 씨알케이를 지원하기 위해 진행한다. 200억원 전부를 씨알케이 유상증자 청약 참여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씨알케이는 오텍그룹 내 주요 계열사다. 오텍그룹은 시장에 에어컨 브랜드인 오텍 캐리어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중 씨알케이가 에어컨 제작 및 판매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상장사 오텍은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씨알케이는 꾸준히 안정적인 매출액과 수익성을 담보한 알짜 자회사였지만 최근 들어 변수가 발생했다. 오텍에 따르면 건설 경기 침체, PF 시장 경색으로 주요 거래처인 건설사들로부터 수금 지연 및 대손 발생으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


이에 오텍 입장에서는 핵심 자회사인 씨알케이 살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BW 발행 전에도 이미 한차례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씨알케이를 지원했다.

오텍은 지난해 8월 유상증자를 마무리지었다. 주주들에게 도움을 청해 133억원을 조달했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 중 70억원을 씨알케이에 지원했다.

당시 씨알케이가 재무구조 악화 속에서도 강성희 회장과 장남 강신욱 씨, 차남 강신형 씨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에이치글로발에 자금을 지원한 것이 드러났었다. 이에 오텍 주주들의 돈이 사실상 오너일가 회사로 흘러들어갔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주주들에게까지 손을 벌리며 씨알케이에 현금을 내렸지만 부족했던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초에는 120억원 수준의 지원을 예고했지만 투심 약화로 조달 규모가 축소되면서 불가피하게 지원 규모를 줄였다.

연이어 자금 조달을 진행하다 보니 이번에는 눈치를 보며 공모 BW를 통해 자금 조달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지난 5일 구체적인 신주 행사가액이 확정되면서 이르면 이달 중으로 발행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다만 변수는 남아있다. 당장 오텍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에코리드라는 비상장사가 돌연 오텍에 등장했다. 에코리드는 서울시에 위치한 법인으로 엔지니어링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박재용 씨가 최대주주이자 대표로 있는 법인이다. BW 발행을 예고하기 직전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에코리드는 최초에 지분 121만9675주, 지분율로 환산하면 5.1%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기재했다. 이어 지난해 말 추가 지분을 취득하며 지분율은 5.19%까지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에코리드와 박재용 대표가 투자한 자금은 약 30억원 수준이다.

오텍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에코리드가 경영권 참여로 지분 보유 목적을 기재한 상황에 언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당장 BW 발행 자체를 막거나 하기는 어렵겠지만 여타 조치에 따라 일정이 미뤄지거나 하는 결과로 이어질 여지는 있다.

오텍 관계자는 "아직 에코리드 측으로부터 별다른 요구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양귀남 기자 info@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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