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법인과 첫 협상, 인수자 검증 우려속 중단
공개매각 전환후 흥행…M&A 플레이어 속속 가세
재무적투자자 참여로 자금 불확실성 해소 관측
자본시장이 주목해 온 버킷스튜디오 경영권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법률 자문을 통한 적격성 검토를 마친 원매자가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최대 난관으로 꼽혔던 자금 조달 문제도 재무적투자자(FI)들의 ‘오버펀딩’이 발생하면서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총 2600억원 규모로 진행 중인 이번 거래는 초기 우선협상자의 이탈, 복수 원매자들의 참여,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의 시각이 맞물리며 복잡한 구도가 형성돼 왔다. 이러한 혼전의 중심에는 버킷스튜디오의 몸값이 6700억원대로 평가될 만큼 본업 실적이 아닌 ‘빗썸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강하게 반영돼 있다는 점이 자리한다. 버킷스튜디오를 확보하면 향후 빗썸 경영권 의사결정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인수전 전반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해외 법인과의 초기 협상, 거래소 판단으로 제동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버킷스튜디오 매각이 가시적 진전을 보이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 초였다. 당시 매각 초기 단계에서 협상 테이블에 올랐던 곳은 싱가포르 소재의 가상자산 관련 업체 P사였다. 이 회사는 버킷스튜디오 인수금액으로 구주 1450억원과 신주 300억원 등 총 1750억원을 제시하며 가장 먼저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공개매각 전환후 흥행…M&A 플레이어 속속 가세
재무적투자자 참여로 자금 불확실성 해소 관측
자본시장이 주목해 온 버킷스튜디오 경영권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법률 자문을 통한 적격성 검토를 마친 원매자가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최대 난관으로 꼽혔던 자금 조달 문제도 재무적투자자(FI)들의 ‘오버펀딩’이 발생하면서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총 2600억원 규모로 진행 중인 이번 거래는 초기 우선협상자의 이탈, 복수 원매자들의 참여,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의 시각이 맞물리며 복잡한 구도가 형성돼 왔다. 이러한 혼전의 중심에는 버킷스튜디오의 몸값이 6700억원대로 평가될 만큼 본업 실적이 아닌 ‘빗썸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강하게 반영돼 있다는 점이 자리한다. 버킷스튜디오를 확보하면 향후 빗썸 경영권 의사결정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인수전 전반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해외 법인과의 초기 협상, 거래소 판단으로 제동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버킷스튜디오 매각이 가시적 진전을 보이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 초였다. 당시 매각 초기 단계에서 협상 테이블에 올랐던 곳은 싱가포르 소재의 가상자산 관련 업체 P사였다. 이 회사는 버킷스튜디오 인수금액으로 구주 1450억원과 신주 300억원 등 총 1750억원을 제시하며 가장 먼저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신주 300억원이 포함된 이유는 버킷스튜디오의 재무 상태 때문이다. 회사는 누적 적자로 인해 유동성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었고, 인수 이후 즉시 투입할 신규 자본이 최소 200억~300억원 규모로 필요하다는 점이 매각 조건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수구조 덕에 당시에는 매각 논의가 예상보다 빠르게 종결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협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P사의 경영이나 재무에 특별한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매각 측이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국거래소가 해외 법인을 인수자로 두는 데 부담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 판단이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
버킷스튜디오는 '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홀딩스→빗썸'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 구조의 상단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버킷스튜디오의 최대주주 변경은 실질적으로 국내 주요 가상자산 사업자(VASP)인 빗썸의 지배구조로 직결된다.
강지연 버킷스튜디오 대표에서 빗썸까지 이어지는 지분 연결고리. |
빗썸은 최근 이정훈 전 의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며 과거의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와 오너 리스크를 상당부분 해소한 상태다. 하지만 빗썸홀딩스에 대한 비덴트의 지분율은 30%로 여전히 2대주주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버킷스튜디오의 경영권 향방이 빗썸의 향후 규제 대응과 기업공개(IPO) 행보에 결정적인 변수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버킷스튜디오와 비덴트는 그동안 ‘빗썸 실소유주’로 통해 왔던 강종현씨의 사법리스크로 장기간 거래 정지에 놓여있는 상태다. 강씨는 강지연 버킷스튜디오 대표의 친오빠다. 이 때문에 거래소는 상장 적격성 문제에 대해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상장폐지 심의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이어왔다.
이런 배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수자를 더 명확히 검증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 판단의 결과가 ‘공개매각 전환’ 권고였다.공개매각 흥행…M&A ‘큰손’ 몰려
공개매각으로 전환되자 매각 절차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IB 업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버킷스튜디오는 원매자 파악을 위한 태핑(수요조사) 단계에서부터 가상자산 거래업계, 투자회사, 개인사업자 등 잠재적 이해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빗썸 지배구조 상단의 기업에 대한 접근 기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남궁견 미래아이앤지 회장과 김병진 플레이크 회장을 비롯해 이른바 ‘M&A 전문가’로 불리는 큰손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남궁 회장은 미래이앤지를 비롯해 경남제약, 휴마시스, 빌리언스 등 다수의 상장사를 운영하고 있는 인물이다. 김 회장 또한 코스닥 상장사인 사토시홀딩스(옛 딥마인드플랫폼)과 비트맥스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버킷스튜디오 인수를 위해 1000억원 중후반대 가격을 써냈으나, 우선협상자 지위를 획득하진 못했다.
실제로 공개매각이라고 해서 모든 후보가 동일 선상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거래소가 공개 매각을 요구한 취지는 단순히 '경쟁해서 잘 팔아라'가 아니라, '적격자에게 팔아라'는 것이었다. 이 취지에 따라 매도자 측 개입 없이 주관사 주도 하에 거래가 진행됐다. 또한 인수후보자는 법무법인에게 자금출처부터 범죄이력까지 주주 적격성 검토를 받게 됐다. 상당수 후보들은 이 시점에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매각 작업이 교착상태에 빠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스위치원을 주축으로 한 인수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다. 2021년 설립된 스위치원은 외환 핀테크 전문 스타트업으로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이며 2600억원이라는 과감한 가격을 제시했다. 인수 후 지분율이 38.8%란 점을 감안하면 버킷스튜디오의 100% 지분가치(Equity value)를 6700억원대로 평가한 것이다.
인수자 측 제시 금액인 2600억원과 확보할 지분을 토대로 계산한 버킷스튜디오의 기업가치. |
이로 인해 초기에는 “스타트업이 2600억원을 실제로 조달할 수 있는가”를 두고 시장의 의심이 적지 않았다. 스위치원만 놓고 보면 총자산이 2024년 말 기준 133억원에 불과해 규모상 조달 여력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원래 공개 비딩에 들어가기 전에 싱가포르 기업이 제시했던 가격은 1750억원이었는데, 공개매각 전환 이후 2600억원까지 나왔다”며 “계약금 240억원은 납입하더라도 나머지 대금을 어떻게 확보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FI 참여로 자금 불확실성 해소…거래 종결 가능성
그러나 자금 조달과 관련된 구체적인 움직임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시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메리츠증권를 비롯해 벤처캐피탈(VC) 등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가 투자의사를 밝히면서 인수자금이 외부 투자로 충당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시장은 이를 계기로 인수전의 ‘최대 난관’으로 지목됐던 자금 조달 문제가 사실상 해소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했다. ▷관련기사: [단독]메리츠증권, '빗썸 대주주' 버킷스튜디오 인수 참여…1800억 보탠다(1월 6일)
자금 구조는 FI가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확정적인 배당·회수 우선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설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자금은 무의결권 상환전환우선주(RCPS)나 전환사채(CB) 인수 등 의결권을 수반하지 않는 방식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매각 측 입장에서는 규제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자금 확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인수 측 역시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구조를 조정할 수 있게 된 모양새다.
IB업계 관계자는 “예정 모집 금액보다 더 많은 수요가 몰려서 투자자들 간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 방식도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선에서 배당 또는 연동금리, 향후 엑시트 시 우선 회수권을 보장받는 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절차적 요건만 충족되면 거래 종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인수자 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와비사비홀딩스는 에스크로(조건부 인출가능) 계좌에 10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납입한 상태다. 오는 15일 계약금 140억원을 추가 지급한 뒤 2월 24일까지 총 2160억원을 납입해야 거래가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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