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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도 ‘군사 개입’ 할까…“유혈 진압 레드라인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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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도 ‘군사 개입’ 할까…“유혈 진압 레드라인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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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시위를 찍은 영상의 한 장면. 마스크를 쓴 시위자가 이란의 왕세자 레자 팔레비의 사진을 들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시위를 찍은 영상의 한 장면. 마스크를 쓴 시위자가 이란의 왕세자 레자 팔레비의 사진을 들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미국 정부가 군사 행동을 포함해 이란 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 검토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행정부 고위 인사들로부터 군사·사이버·경제적 대응 방안을 포함한 선택지를 보고받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시위대 유혈 진압이 ‘레드라인’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군이 보고 있다. 우리는 매우 강력한 옵션들을 보고 있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13일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경고해온 조치들을 이행할지 논의할 전망이다. 논의 대상에는 온라인을 통한 이란 반정부 정보 확산 지원, 이란의 군사·민간 시설을 겨냥한 비밀 사이버 공격, 대이란 추가 제재 부과, 군사 타격까지 포함돼 있다. 회의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논의는 초기 단계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 국방부는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대비한 병력 이동은 하지 않은 상태다. 최근 미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 전단은 지중해를 떠나 중남미로 이동해, 현재 중동과 유럽 지역에는 미 항공모함이 배치돼 있지 않다.



행정부 내부에서는 이란 사태와 관련해 잠재적인 군사 목표와 경제적 대응 수단 등을 구체화하기 위해 각 부처에 의견 제출을 요청하는 내부 문건도 배포되고 있다.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단말기를 이란에 제공해, 정부의 인터넷 차단을 우회하도록 시위대를 지원하는 것도 검토되는 방안 중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권에 타격을 주지 못한 채 상징적 수준에 그치는 조처를 했다가 오히려 미국의 지원을 기대하는 시위대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시위가 시작된 이후 발언의 수위를 높여왔다. 그는 지난 2일 “미국은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시위대를 살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 9일에는 시위대에 발포할 경우 “우리도 발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에는 “이란은 전례 없는 자유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군사적 대응을 만지작대면서도 미국은 이란과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상태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 지도자들이 어제 전화했다”며 “이란은 미국에 계속해서 두들겨 맞는 것에 지친 것 같다. (…) 회의가 현재 조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이디(JD) 밴스 부통령도 지난주 이란이 여전히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미국과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축출된 뒤 미국으로 망명한 옛 이란 팔레비 왕조의 레자 팔레비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공개 요청하고 나섰다. 아에프페(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팔레비 왕세자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가능한 한 빨리 이란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내 역할은 (이란 정권의) 전환 과정을 이끄는 것이다. (…) 국민이 자유롭게 지도자를 선출하고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천호성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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