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은 자사 고객 2만7207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일부터 6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필요한 보안시스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 ‘현관앞 CCTV’ 설치였다고 12일 밝혔다. [에스원] |
산업현장·무인매장·주거까지…‘사후 확인’ 보안의 종말
공장부터 집 앞까지, 보안의 기준이 ‘예측’으로 이동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내 보안업계 선도기업 에스원이 ‘2026년 보안 트렌드’를 발표했다. 기존 보안이 사건이 발생한 후 탐지가 주목적이었다면, 2026년부터는 보안 개념이 ‘미리 막는’ 보안으로 진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시대의 화두 ‘인공지능(AI)’이 보안 분야에도 깊숙히 개입는 원년이 올해가 될 것이란 게 에스원의 제안이다.
에스원은 자사 고객 2만7207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일부터 6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범죄·사고 통계를 종합 분석했다고 12일 밝혔다. 에스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2026년 보안 트렌드를 ‘AI가 바꾸는 보안 패러다임, Detect(탐지)에서 Predict(예측)’로 규정했다.
산업현장과 무인매장, 공공시설, 주택 등 공간 전반에서 사고 발생 이후 확인하는 기존 보안 방식의 한계가 뚜렷하게 드러났고, AI 기반 사전 감지·예측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에스원은 공간별 주요 트렌드로 공장·창고의 예측형 AI 안전관리, 무인매장의 즉시 대응형 보안, 관공서·학교의 예방형 스마트 시설관리, 주택 보안의 감시장비 중심 전환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산업현장에서는 중대사고가 여전히 많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112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설문조사에서도 보안시스템 설치 이유로 화재·연기·과열, 외부 침입, 작업자 안전사고가 주요 응답으로 꼽혔다. 특히 무인 시간대 공백과 인력 의존, 사고 후 인지가 가장 큰 위협 요소로 지적됐다.
에스원은 자사 고객 2만7207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일부터 6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AI기반 실시간 위험 감지 설루션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83%였다고 12일 밝혔다. [에스원] |
설문에선 향후 보완하고 싶은 보안시스템으로는 사고 전 위험 감지와 실시간 모니터링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AI 기반 실시간 위험 감지 설루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3%로, 지난해 같은 조사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에스원은 산업현장 안전관리가 사후 대응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인매장 분야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무인매장 수는 2020년 2000여 개에서 2025년 1만 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무인매장 대상 범죄는 3배 이상 증가했다. 설문 결과 무인매장 운영 시 가장 우려되는 사고는 도난·절도가 가장 많았고, 사고 후 인지와 상시 모니터링 부담이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꼽혔다.
무인매장 전환을 검토 중인 응답자의 98%가 보안시스템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AI 기반 이상행동 자동 감지와 전문 인력 출동 대응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에스원은 무인매장 보안이 증거 확보 중심에서 즉각 대응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공서와 학교 등 공공시설에서도 예방 중심의 보안 전환 요구가 커지고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건축물의 약 44.4%가 사용 승인 후 30년 이상 경과한 노후 건물로 조사됐다. 설문에서는 화재·재난 대응 지연과 외부인 무단 침입, 시설물 노후화가 주요 우려 요인으로 나타났다.
시설 이상이나 사고를 인지하는 방식은 여전히 점검이나 민원, 사고 이후 인지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향후 필요한 시스템으로는 시설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과 이상 징후 사전 감지가 꼽혔다. 스마트 시설관리 솔루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93%에 달했다.
주거 공간에서도 보안 인식 변화가 나타났다. 주거침입과 택배 도난이 증가하면서 주거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설문 결과 가장 우려되는 보안 리스크로 주거 침입이 가장 높았고, 20·30대를 중심으로 택배 분실·도난에 대한 우려가 두드러졌다.
기존 도어락 중심 보안의 한계도 지적됐다. 외출 시 확인이 어렵고, 사고 발생 후에야 인지하게 된다는 응답이 많았다. 향후 필요한 보안시스템으로는 현관 앞 CCTV와 출동 보안 서비스가 꼽혔으며, 응답자 3명 중 1명은 현관 앞 CCTV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스원은 “보안의 역할이 사고를 기록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사고를 미리 예측하고 막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AI와 데이터 기반의 예측형 보안 솔루션이 산업과 일상 전반의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