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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64개국 중 뒤에서 5번째…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아

이데일리 유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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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64개국 중 뒤에서 5번째…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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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특검법' 與주도 법사위 통과…15일 본회의 수순
아르헨티나·터키·일본·인도 이어 저평가 5위
지난해 연말 실효환율 반짝 상승 후 반락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 7거래일 연속 상승
원화 저평가 지속에…“경제 펀더멘털 키워야”
올해 GDP 성장률 미국 2.3%, 한국 2.0% 전망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원화의 가치가 글로벌 주요 64개국 중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원·달러 환율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주요 교역국 통화와 가치를 비교할 수 있는 ‘명목 실효환율’이 최저수준을 이어가면서다.

전문가들은 경제 펀더멘털을 높여 원화 가치를 올리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5만원권. (사진=연합뉴스)

5만원권.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실효환율, 주요 64개국 중 꼴찌 4위

1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6일 우리나라 명목 실효환율(NEER·2020년=100기준)은 86.58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64개국 중 △아르헨티나(4.89) △터키(16.27) △일본(70.14) △인도(86.01)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은 수치다. 명목 실효환율은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를 주요 교역 상대 64개국과의 무역 교역량을 반영해 가중평균한 수치로, 주요국 통화와의 상대적인 가치를 비교할 수 있는 지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미국의 명목 실효환율은 지난 6일 기준 103.15로 기준선 100을 상회하며 고평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북아시아 인접국인 중국 역시 같은 날 107.72를 보이며 위안화도 강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명목 실효환율은 지난해 12월23일 84.8까지 하락한 이래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11년 10월14일(84.78)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명목 실효환율이 급락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24일 외환당국은 강력한 구두개입과 시장 안정화 대책을 놓은 바 있다. 이에 당시 환율은 30원 가량 급락, 명목 실효환율 역시 84.8에서 86.6으로 급등했다.

다만 당국의 구두개입과 대책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명목 실효환율이 당시 구두개입 직후의 레벨인 86.6을 밑도는 만큼 원화가 다시 힘이 빠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450원대를 웃도는 데다, 연초 강달러 흐름과 역내 실수요, 외국인 증시 순매도가 맞물리며 원화 저평가 국면으로 재차 접어들었다.

당국 개입 약발 ‘시들’…“결국 경제 펀더멘털 키워야”

새해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로 원화가 재차 약세 국면에 접어들면서 당국이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여는 듯 다시 환율 관리에 돌입했지만, 또 일시적인 방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다 근본적인 원화 펀더멘털 제고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2020년 코로나 이후에 우리나라가 저성장으로 진입하면서 미국 성장률보다 낮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자꾸 정부나 당국이 개입하는 관리형 경제로 가기보다는 낮아진 우리 성장률을 높여서 시장 자율로 환율 안정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미국을 하회할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주요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3%로, 직전(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2.0%로 종전 전망치와 같았다. 내년 성장률의 경우 양국이 2.0%로 동일한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서경란 IBK경제연구소 소장은 “단기적으로는 달러 수급 여건 개선을 위해선 현 당국 정책이 유효하다고 생각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환율 안정화를 결정하는 것은 국내경제의 성장성과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회복이므로 향후 이를 위한 일관된 정책 추진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편 당국의 지속적인 의지로 당분간 명목 환율의 상단은 1450원 초중반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하향 안정화에 성공한 환율이 반등하면서 당국이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경계가 고조하고 있다”면서 “원화 가치가 펀더멘털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는 당국 발언도 구두·실개입 부담을 키우는 재료인 만큼 당분간 1450원 초중반 중심으로 등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