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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고공행진에…올해 첫 금통위 ‘금리 동결’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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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고공행진에…올해 첫 금통위 ‘금리 동결’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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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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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오는 1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고환율-고물가 우려는 커지고 주택 시장 안정세는 뚜렷하지 않은 반면, 수출 호조와 내수 개선 전망으로 성장 부진에 대응할 명분은 줄었기 때문이다. 대내외 여건이 갈수록 금리 동결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장 개입과 수급 대책으로 상승세가 잠시 주춤했는데 새해 들어 되돌림 추세가 뚜렷하다. 지난 9일 원-달러 환율은 1457.6원(주간거래 종가)으로 지난달 29일(1429.8원)보다 27.8원 상승했다. 지난달 24일 당국 개입 이후 사흘간 하락폭(53.8원)을 절반 넘게 되돌렸다. 올 들어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폭은 1.34%로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컸다.



외환시장의 수급 및 대외 여건은 여전히 ‘달러 우위’다. 잠시 주춤했던 서학개미의 대미 투자는 새해 들어 다시 재개됐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올들어 일평균(1~9일) 약 2억7700만달러로, 최대 규모를 기록한 작년 10월(2억9800만달러) 수준으로 다시 늘었다.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개인과 기업들은 국내 달러 잔고(외화예금)를 더 늘리고 있다. 정용택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400원대 후반을 저지선으로 삼은 외환당국의 의지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은 확인됐지만, 환율의 균형점이 이미 높아져 대외 투자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외 여건도 마찬가지다. 원화와 동조화 경향이 강한 엔-달러 환율은 지난 9일 장중 158엔을 웃돌며 1년 내 최고 수준까지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예상보다 천천히 내릴 것이란 전망이 많아졌고, 최근에는 베네수엘라 사태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커졌다. 모두 ‘달러 강세-원화 약세’를 강화하는 요인들이다.



통화당국이 지난해 7월 이후 금리 인하를 멈춘 주된 이유는 집값 문제였는데, 작년 4분기부터는 환율 변동성이 주된 변수가 됐다. 무엇보다 환율 상승은 그 자체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내 물가를 곧장 자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정세를 보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2.1%) 이후 한은의 목표치(2.0%)를 넘어 11월에는 2.4%까지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고환율 탓에 수입 물가가 오른 영향인데, 만약 미국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까지 들썩이면 물가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우려다.



전문가들 의견은 ‘당분간 금리 동결’이 압도적이다. 조영무 엔이치(NH)금융연구소장은 “금리를 낮춰 시중에 돈을 더 풀어도 될 만큼 서울 주택 시장이 안정됐다 보기 어렵고, 고환율 영향으로 물가를 걱정하는 금통위원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측면에서도,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1.8%)가 잠재성장률 수준(1.8~2.0%)에 근접한 만큼 당분간 경기 부양 목적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다만,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기저효과 영향으로 경기 회복세가 더뎌지면 금리 인하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이미 끝난 것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가 하반기 잠재성장률과 실질성장률 격차가 좁혀지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적)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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