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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 뇌를 읽고 로봇이 일한다… AI, 인간 오감과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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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 뇌를 읽고 로봇이 일한다… AI, 인간 오감과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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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모니터, 사용자 눈 실시간 추적
운전자 시선 따라 다양한 정보 제공
안경 쓰고 QR코드 보면 결제 완료
휴머노이드가 육체노동 대체 주목


디지털 세계에 머물던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오감과 결합하며 현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CES 2026’은 AI가 물리적 실체를 갖춘 ‘피지컬 AI’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렸다. AI는 단순히 명령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사용자의 시선과 맥락을 먼저 읽고 인지 능력을 보강하는 ‘능동적 인터페이스’로 진화했다. 또 로봇이 육체노동을 대신하고 웨어러블이 인간의 감각을 확장하는 등 첨단기술은 소위 인류의 ‘유기적 동반자’로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선보인 무안경 3D 모니터 ‘오디세이 3D’.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선보인 무안경 3D 모니터 ‘오디세이 3D’. 삼성전자 제공


이번 CES에서 돋보인 것은 한국 기업들이 주도한 ‘시선 혁명’이었다. 삼성전자의 ‘오디세이 3D’ 모니터는 상단에 탑재된 2개의 카메라가 사용자의 눈 위치를 실시간으로 쫓는다. 3D 안경을 쓰지 않아도 내 눈의 각도에 맞춰 화면 픽셀을 재배치해, 어느 방향에서 보든 튀어나올 듯한 입체감을 준다.

모델이 LG전자가 CES 2026에서 선보인 전장 기술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모델이 LG전자가 CES 2026에서 선보인 전장 기술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시선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비전 솔루션’ 등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으로 전장 기술을 과시했다. 운전자가 전방의 신호등을 힐끗 보면 남은 시간을 디스플레이에 띄워주고, 길가 광고판을 쳐다보면 해당 매장의 할인 정보를 제안한다. 시선이 곧 마우스 클릭인 새로운 조작 방식이다.

롤런드 부시 지멘스 AG 회장이 CES 개막일에 키노트 연설을 하면서 스마트 안경인 ‘메타 레이밴’을 착용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 연합뉴스

롤런드 부시 지멘스 AG 회장이 CES 개막일에 키노트 연설을 하면서 스마트 안경인 ‘메타 레이밴’을 착용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 연합뉴스


스마트 안경의 한계였던 무게와 착용감도 돌파구를 찾았다. 국내 강소기업 클레어옵틱은 기존 AR 글라스의 무겁고 비싼 유리 렌즈 대신, 10g대 초경량 플라스틱 소재로 4K급 고화질을 구현한 모듈을 공개했다. 일반 안경 수준의 무게와 두께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애플과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관계자들이 부스를 찾아 협업을 타진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소위 ‘시선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 ‘띵카 비전’은 직원이 안경 너머로 고객을 바라보면 과거 방문 이력과 선호도를 확인해줬고, 일부 스타트업은 시각장애인이 응시하는 사물을 음성으로 설명해 주는 ‘보조 지능’ 기술로 인류애를 더했다.


중국 로키드는 안경을 쓴 채 QR코드를 응시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시스템을 시연했고, 레이네오는 안경에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해 스마트폰 없이 실시간 번역과 내비게이션을 구현하며 ‘얼굴 위 컴퓨터’ 시대를 앞당겼다. 독일계 스타트업 이븐리얼리티는 무게 36g의 스마트 안경에 전용 스마트링을 연동해,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안경 속 화면을 조종하도록 했다.

스마트 안경과 웨어러블은 인지 능력의 확장을 의미한다. 특히 사용자가 조작을 의식하지 않아도 기술이 공기처럼 배경에 머물다 필요한 순간에만 나타나는 ‘앰비언트 컴퓨팅’ 생태계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이외 이번 CES의 주인공은 현대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로 상징되는 로봇과 세계 중심에 선 중국 기술이었다. 아틀라스는 자연스러운 보행 능력과 산업 현장 투입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8일 글로벌 매체 씨넷(CNET)에서 ‘CES 2026 최고 로봇’으로 선정됐다. 휴머노이드를 소개한 전체 40개 기업 중 중국 기업(20개)이 절반을 차지했고, 이들 로봇은 권투 경기나 돌려차기 등을 시연하면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전미소비자기술협회에 따르면 41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14만 8000여명이 방문한 이번 CES는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였다.

민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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