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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조유정'] 준비된 자가 잡은 '오세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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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조유정'] 준비된 자가 잡은 '오세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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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관련 군경 합동조사TF 구성

서윤의 절친 지민 役 맡아 스크린 데뷔
"연기에 목말랐을 때 만난 오아시스 같은 작품…앞으로 소처럼 일하고파"


배우 조유정이 영화 '오세이사'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헌우 기자

배우 조유정이 영화 '오세이사'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헌우 기자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박지윤 기자]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기자가 배우 조유정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계속 떠올린 문장들이다. 불안함과 우울감에 사로잡힐 수 있는 때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끊임없이 찾으면서 외면과 내면을 단단하게 갈고 닦은 그는 '오세이사'를 놓치지 않았고, 관객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감독 김혜영, 이하 '오세이사')로 첫 영화에 도전한 조유정은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더팩트> 사옥에서 개봉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큰 키에 작은 얼굴, 고양이상이지만 너무 날카롭지 않아서 더 매력적인 이목구비를 가진 그는 해맑은 미소로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며 작품 안에서 볼 수 없었던 분위기를 자아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조유정은 이러한 자리가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진과 영상 촬영을 제대로 즐기면서 여유롭게 다양한 포즈를 취했고, 쏟아지는 햇빛에 눈이 부시지 않냐는 기자의 걱정에 "아니요. 좋습니다. 자연광이 사진이 잘 나오니까요" "계속 찍으셔도 됩니다"라고 호탕한 면모도 드러내며 그를 더 알고 싶게 만들었다.

이후 자리에 앉아 기자와 제대로 인사를 나눈 조유정은 "팬들을 직접 만나는 걸 엄청 기다려왔던 만큼 요즘 하루하루가 꿈 같다. 매일이 생일 같다. 눈물 날 정도로 행복하다"고 개봉 소감을 전하며 작품과 관련된 것부터 자신의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꺼냈다.

조유정은 서윤과 절친인 지민 역을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영화에 도전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조유정은 서윤과 절친인 지민 역을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영화에 도전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지난달 24일 스크린에 걸린 '오세이사'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 분)과 매일 그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 분)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청춘 멜로 영화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장편 데뷔작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를 선보였던 김혜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먼저 조유정은 '오세이사'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오디션을 본 그는 고등학생을 연기하는 만큼 꾸밈없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기로 결심했고, 이러한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그렇게 서윤과 둘도 없는 친구인 지민 역을 맡게 된 조유정은 김혜영 감독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지금껏 보여준 것과 또 다른 톤을 잡았고, 볼살을 찌우고 화장을 거의 하지 않은 깨끗하고 투명한 얼굴로 특유의 유니크한 마스크를 완성했다. 또한 친구를 지키기 위해 뾰족하게 날이 서 있다가도 그 나이의 순수한 면모도 놓치지 않는 디테일한 연기로 극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일본 소설을 재밌게 읽었고, 네 캐릭터의 케미를 살리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태훈(진호은 분)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풋풋하고 예쁜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더 잘 표현하려고 했어요. 저희가 행복하면 행복할수록 나중에 재원의 부재가 더 (슬프게) 다가올 것 같았거든요. 또 서윤과 친구지만, 보호자이면서 엄마 같은 모습이 지민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서 서윤을 아끼는 찐친의 모습도 담으려고 했어요."

자고 일어나면 기억을 잃는 서윤과 심장병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재원이 안타까웠지만, 기자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인물은 지민이었다. 서윤과 재원이 비밀을 공유하는 서사적 연결점이 되는 만큼, 어린 나이에 친구를 떠나보냈으나 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남겨진 친구를 위해 자신의 아픔을 숨기고 두 사람의 추억도 조작해야 했기 때문이다.


조유정은 "'오세이사'를 보고 오늘의 나와 그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박헌우 기자

조유정은 "'오세이사'를 보고 오늘의 나와 그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박헌우 기자


그렇기에 이를 연기한 조유정은 지민에게 어떻게 접근하고 그려내려고 했을지 궁금했다. 캐릭터들의 관계성을 두고 신시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그는 서윤과 지민을 '어렸을 때부터 추억을 많이 쌓은,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 같은 사이'라고 바라보면서 실제로 쌍둥이 언니가 있는 점이 인물을 이해하는 데 많이 도움 됐다고 밝혔다.

"저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는 쌍둥이가 있는데 저도 언니 대신 아프고 싶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러한 존재가 있기에 지민이를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지민이도 서윤의 아픔을 공유하고, 기억을 지우는 게 그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친구 앞에서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행동하다가 태훈이랑 재원의 장례식장에서 아이처럼 엉엉 울면서 어린 고등학생의 모습을 녹여내려고 했어요. 서윤이랑 있을 때는 성숙하고 그를 보호해 주려고 하다가도 한없이 밝게 그 나이 또래처럼도 보이려고 노력했죠."

이렇게 극과 극의 감정을 오가면서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도 섬세하게 그려내야 하는 작업은 꽤 어렵고 복잡한 도전이었을 거라고 추측했다. 다만 "감정을 밑바닥까지 찍어볼 수 있어서 후련하고 재밌었고 성장할 수 있었다. 절제하는 신도 있었는데 그럴 때도 제 안에서는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흔한 경험이 아니라서 더 좋았다"는 예상 밖의 답변을 통해 조유정이 얼마나 연기를 즐겼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당연히 배우에게 모든 작품이 소중하고 값지지만 조유정에게 '오세이사'는 그중에서도 남다르다. 2022년 방송된 왓챠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끝내고 긴 휴식기를 갖게 된 그는 대학교에 복학해 연기 수업을 듣고 좋은 신체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고, 이 시기에 몸소 깨달은 바와 일맥상통하는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 마침내 찾아왔기 때문이다.

"연기와 관련된 것들을 열심히 하면서 '순간에 집중하자'라는 걸 느꼈어요. 내일이나 미래를 생각하면 막막한데 오늘에 집중하면 제가 할 수 있는 게 훨씬 많아지면서 저를 더 단단하게 성장시키더라고요. 그 연장선으로 '오세이사'도 오늘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고요. 많은 분이 영화를 보시고 오늘의 나와 그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조유정은 "붉은 말의 해인데 저도 경주마처럼 달릴 준비가 돼 있다. 스케줄이 꽉 찬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새해를 맞이해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박헌우 기자

조유정은 "붉은 말의 해인데 저도 경주마처럼 달릴 준비가 돼 있다. 스케줄이 꽉 찬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새해를 맞이해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박헌우 기자


1999년생인 조유정은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영화 '극비수사'를 보고 실존 인물처럼 연기하는 유해진의 활약에 반해 배우로 꿈을 구체화했다. 이후 2018년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로 데뷔한 그는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1'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청춘기록'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카메라에 담기는 인물은 한정적이지만 많은 분의 도움이 필요하잖아요. 다 같이 만드는 매력적이고 의미 있는 작업 안에서 행복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또 경험하지 못한 삶을 분석하고 표현하는 것에도 희열을 느끼고요. 기분이 안 좋을 때 혼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면 마음이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나도 저런 배우가 돼야겠다'고 다짐해요. 관객들이 제 영화를 보면서 쉬고 개운함을 느끼는, 그런 영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렇다면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이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대개 배우들은 이러한 질문을 들으면 낯간지러워하면서 대답하는 걸 부끄러워하는데 조유정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아직 많은 분께 보여지지 않았기에 신선하다. 또 통통 튀는 매력도 있는데 깊이 있는 감정 연기도 자신있다. 다정함과 따뜻함으로 보는 분들께 위로와 기쁨을 줄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끝이 보이지 않던 긴 터널을 걷는 듯한 긴 공백기를 겪으면서 한층 더 단단해진 조유정이다. 자신이 연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신할 수 있는 시간이 된 덕분이다. 그리고 마침내 '오세이사'를 만나 너무 사랑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연기를 향한 지독한 짝사랑에 마침표를 찍은 그는 관객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으며 새해를 기분 좋게 연 만큼 이 기세를 이어 '연중무휴'를 꿈꾸고 있다.

"연기할 때가 가장 즐겁고 현장 갈 때 가장 행복해요. 기다림의 시간 동안 이렇게나 좋아하는 연기를 평생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집요함과 끈기를 잃지 않고 끝장을 보려고요. 일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서 쉬고 싶지 않아요. 소처럼 일할 자신이 있거든요. 올해가 붉은 말의 해인데 저도 경주마처럼 달릴 준비가 돼 있어요. 스케줄이 꽉꽉 찬 한 해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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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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