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이스탄불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테오도시우스 성벽.
5세기 비잔틴 제국이 세운 이 삼중 성벽은 천년의 세월 동안 누구에게도 함락을 허락하지 않았던 난공불락의 상징으로 제국의 심장을 지켜왔습니다.
6.5km 걸친 성벽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예디 큘레 요새'에 올라가 봅니다.
5세기 비잔틴 제국이 세운 이 삼중 성벽은 천년의 세월 동안 누구에게도 함락을 허락하지 않았던 난공불락의 상징으로 제국의 심장을 지켜왔습니다.
6.5km 걸친 성벽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예디 큘레 요새'에 올라가 봅니다.
천 년 동안 굳건하게 제국을 지키던 이 요새는 1453년, 오스만 제국의 점령 이후엔 공포의 감옥으로 변모했습니다.
요새 내부엔 사형수들의 유해가 쌓였던 우물과 왕자들의 비극이 서린 고문실까지 제국의 비정한 역사를 말없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른 끝에, 드디어 요새 정상에 섰습니다.
이곳에서 내려다본 보스포루스 해협은 피로 얼룩진 역사를 잊은 듯 더없이 평온하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요새를 내려와 이스탄불 군사 박물관으로 가봅니다.
이곳에선 콘스탄티노플 함락 당시 사용된 '괴물 대포' 우르반의 실물을 볼 수 있습니다.
21살의 젊은 술탄 메흐메트 2세는 이 대포로 성벽을 무너뜨렸는데요.
대포의 몸통 무게만 무려 2톤에 달합니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면 1453년 5월 29일 아침,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당하며 2천 년 로마 제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그린 화려한 전쟁화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정복자 술탄 메흐메트 2세 뒤에는 세계 최초의 정규 군악대, '메흐테르'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연주자가 아니라 최전선의 전투병이었습니다.
심장을 울리는 북소리와 드럼, 트럼펫 소리는 적군에겐 공포를, 아군에게는 용기를 불어넣는 촉매제가 됐습니다.
[이스탄불 군사박물관 큐레이터 : 메흐테르 군악대는 오스만 제국 시대 조직된 세계 최초의 군악대입니다. 군인들의 힘과 사기를 높이고, 자부심을 키우며 또 적군의 심리를 위축시키기 위한 일종의 전투 음악이기도 했는데, 이런 점에서 메흐테르만의 독특한 군악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훗날 모차르트와 베토벤에게도 영감을 준 이 강렬한 리듬을 뒤로하고, 이번에는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하는 한국전쟁관으로 가봅니다.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병력을 보냈는데요.
그만큼 희생도 컸습니다.
전시실에는 한국행 배에 오르는 튀르키예 장병들의 모습과 전쟁 고아를 돌보는 튀르키예 군인들의 사진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특히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습니다'는 문구로 전쟁으로 위험에 처한 대한민국에 용기를 준 갈라타사라이 고등학교 학생들의 혈서 깃발이 인상적인데요.
과거 비잔틴의 눈물과 오스만의 함성이 교차하던 이 성벽은, 이제 대한민국과 튀르키예가 함께 기억하는 소중한 역사의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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