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귀국했다. 강 의원과 김 시의원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경찰은 김 시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시의원은 11일 오후 7시16분쯤 미국 라스베이거스발 민항기를 통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된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지 11일 만이다.
검은 패딩에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주황색 로고가 박힌 검정 모자를 눌러 쓴 채 게이트 밖으로 나온 김 시의원은 취재진이 "강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작은 목소리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경찰 수사 중인 것을 알면서도 미국으로 출국한 이유를 묻는 말에는 "오래전에 약속을 한 것"이라고 했다. '돌려받은 1억원이 공천 대가였느냐', '미국 체류 중 텔레그램을 재가입한 이유는 무엇이냐' 등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뇌물 혐의를 받는 강 의원과 남모 전 사무국장, 김 시의원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의 의원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시의원은 경찰의 주거지 압수수색 참관을 위해 자택으로 이동한 뒤 경찰과 광역수사단으로 이동해 조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 의원에게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은 혐의를 받는다. 최근 김 시의원 측은 경찰에 해당 혐의를 인정한다는 자술서를 제출했다. 강 의원은 지난달 31일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을 둘러싼 의혹은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 공관위원이었던 강 의원의 녹취가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녹취에서 강 의원은 자신의 보좌진이 김 시의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시의원은 이후 민주당 강서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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