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점심 제공 20% 미만 추정
점심 먹기 위해 학원 특강 선택
“2주 100만원에도 아이 보내야”
방학때마다 사교육비 부담 가중
점심 먹기 위해 학원 특강 선택
“2주 100만원에도 아이 보내야”
방학때마다 사교육비 부담 가중
서울에서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키우는 A씨는 얼마 전 아이의 영어학원 겨울방학 특강에 100만원 넘는 돈을 지불했다. 특강 기간은 2주에 불과해 부담이 컸지만 맞벌이가정인 A씨에겐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아침에 아이를 데려다주면, 학원에선 점심을 주고 아이가 다른 학원에 가는 오후 2시까지 돌봐준다.
A씨는 “학교 돌봄교실이 있지만 점심은 안 준다. 도시락 싸기 쉽지 않고, 2학년 아이에게 혼자 차려 먹으라고 할 수도 없어 학원에 갈 수밖에 없다”며 “일주일은 남편과 번갈아 연차를 쓰고, 몇 주는 점심 주는 태권도장에 보내며 방학을 버티려 한다”고 말했다.
매년 2번 돌아오는 방학은 그에게 큰 고민거리다. A씨는 “학교나 지역 돌봄센터에서 점심만 해결해도 한결 수월할 것”이라며 “지금은 사교육으로 돌려막을 수밖에 없다. 맞벌이가정 아이들에게 방학은 학원에 가는 기간”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학교 돌봄교실이 있지만 점심은 안 준다. 도시락 싸기 쉽지 않고, 2학년 아이에게 혼자 차려 먹으라고 할 수도 없어 학원에 갈 수밖에 없다”며 “일주일은 남편과 번갈아 연차를 쓰고, 몇 주는 점심 주는 태권도장에 보내며 방학을 버티려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
매년 2번 돌아오는 방학은 그에게 큰 고민거리다. A씨는 “학교나 지역 돌봄센터에서 점심만 해결해도 한결 수월할 것”이라며 “지금은 사교육으로 돌려막을 수밖에 없다. 맞벌이가정 아이들에게 방학은 학원에 가는 기간”이라고 토로했다.
전국 많은 초등학교에서 겨울방학이 시작됐지만, 맞벌이가정에 방학은 달갑지만은 않은 존재다. 학교 돌봄교실 등을 이용하기 어려운 가정은 돌봄공백을 메우느라 비상이 걸렸고, 학원들은 저마다 점심 제공 특강을 내세우며 아이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6192개교) 중 2025학년도 여름방학 돌봄교실에서 점심이나 간편식을 제공한 학교는 86.8%(5330개교)다. 다만 이 수치에는 빵·우유 등을 준 학교도 포함됐다. 교육부는 도시락·급식 등 식사 제공 학교는 통계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교육청에서) 간편식 포함 제공 수치로 받아 식사 제공 학교 통계를 따로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미 상당수 학교에서 방학이 시작됐으나 겨울방학 기준 중식·간편식 제공 학교 수도 집계되지 않았다.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겨울방학 돌봄교실에서 점심을 제공하는 학교는 전국적으로 20%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 돌봄교실은 대부분의 학교가 1·2학년만 받아서, 3학년부터는 간편식은 물론 돌봄마저도 제공되지 않는 곳이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맞벌이가정의 방학 최대의 과제는 ‘아이 밥 챙기기’가 됐다.
영어학원, 태권도장 등은 방학이면 점심 제공 특강을 개설하며 돌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경기의 한 태권도장은 하루 2만5000원을 내면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돌봐주는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30여명이 이용한다. 또 다른 영어학원은 초 1∼3학년 대상 2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100만∼110만원을 받는다. 3주 기준 130만원을 받는 곳도 있다.
조부모 도움 등을 받지 못하는 가정은 아이들을 아침 일찍부터 학원에 보낼 수밖에 없다. 초3 자녀를 키우는 B씨는 “3학년은 학교 돌봄도 없고, 혼자 챙겨 먹으라 하기도 어렵다. 주변에서도 영어캠프에 많이 보내 늦으면 자리도 없다”며 “학기 중보다 방학에 사교육비가 훨씬 많이 나간다. 방학이 무섭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여름방학 때 도시락을 싸 돌봄교실에 보냈는데 출근 전 일찍 쌌더니 밥이 쉰 적도 있다”며 “방학 때 학교나 지자체 돌봄이 잘돼 있으면 안 해도 될 사교육을 하는 집이 많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교육부는 2024년 학교 돌봄을 강화하는 ‘늘봄학교’ 정책을 발표하면서 “방학 중 점심도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 보고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2년째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학 중 중식 지원은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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