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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급한 증권사···금감원 출신 모셔오기 열풍

서울경제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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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급한 증권사···금감원 출신 모셔오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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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직공직자 작년 50명 민간 이직]
증권사, 선제적 투자자 보호
재작년 2명→지난해 7명으로↑
개별업종선 로펌 12명 최다
지난해 민간으로 50명 이동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 영입을 3.5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 들어 증권사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선제적 투자자 보호 등에 대한 요구 강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정책 이해도가 높은 금융당국 인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서울경제신문이 2024~2025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금감원에서 민간 기관으로 이직하기 위해 심사를 받은 인원은 50명(재신청 등 중복 인원 1명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보험연수원 연수본부장으로 이동하려던 2급 직원을 제외하면 모두 취업 가능·승인 판단을 받았다.

심사 신청 건수는 2024년(49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1년과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심사 신청 건수는 각각 40건, 35건이었으나 2023년 58건으로 크게 늘어난 뒤 2년 연속 50명 안팎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 퇴직자들이 가장 많이 이동한 분야는 역시 금융권이었다. 50명 중 27명이 금융투자·보험·신탁·은행·가상자산 등 분야로 직을 옮겼다. 눈에 띄는 대목은 금감원에서 증권사로 옮겨간 인원이 7명으로 2024년(2명)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 한양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 뿐만 아니라 중소형사까지 금감원 출신 인사 영입에 열을 올렸다.

이들 대부분은 내부 감사 부문의 업무를 맡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선제적 금융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의 내부통제 기준으로 삼아달라며 사고 발생 시 강도 높은 제재를 예고해왔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금피아(금감원+마피아)’라는 비판에도 검사나 제재 등 절차를 꿰고 있는 금감원 출신 인사들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감원 출신 인사 영입에 대해 “금감원에서 수십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는 물론 인적 네트워크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며 “일종의 대관(對官) 역량을 높이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출신 인사들의 증권사 취직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삼성증권이 금융위 과장급 인사를 임원으로 영입했고, 메리츠증권도 이달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과장급 인사 영입을 추진 중이다.


개별 업종 중에서는 로펌으로 이동한 금감원 퇴직자들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에는 7명이 로펌으로 이동했다. 금융 사고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어 금감원 출신의 역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다 금감원 퇴직자들 역시 보수가 높은 법조계에 대한 선호도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김앤장(8명)이 가장 공격적으로 금감원 인사들을 영입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로 이직한 인원도 7명에 달했다. 증권사와 함께 공동 2위다. 가상자산 거래소로 옮긴 금감원 퇴직자들의 특징은 비교적 젊은 직원들이 많다는 점이다. 7명 중 입사 5년 차 이상인 4급 직원이 3명이었다. 2024년에도 가상자산 거래소에 취업한 금감원 퇴직자 5명 중 3명이 4급 직원이었다. 앞서 증권사나 로펌 이직자의 경우 국장 등 부서장을 거친 근속연수 20년 이상의 2급 직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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