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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AI' 원년이라는데…경찰관들 "AI 잘 몰라요"

머니투데이 김미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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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AI' 원년이라는데…경찰관들 "AI 잘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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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경찰, '치안 AI' 도약 나선다-③현장 경찰관 20명, AI 리터러시 인터뷰

[편집자주] 경찰이 올해를 '치안 AI'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AI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다.치안 현장에 사족보행 로봇을 도입하는 등 피지컬 AI 상용화에도 돌입한다. 한계도 명확하다. 경찰이 그리는 청사진에 비해 치안 현장의 AI·이해도가 매우 떨어지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진=뉴스1.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진=뉴스1.



경찰청이 2026년을 '치안 인공지능'(AI)의 원년으로 선언한 가운데 치안 현장의 AI 이해도는 매우 떨어지는 실정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이 부재하고, AI 활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기준도 불분명하다. 경찰청은 시도경찰청별 AI담당관을 지정해 경찰관들의 AI 리터러시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관들 "AI 교육받아본 적 없다"… AI 안 쓰는 대민부서

11일 머니투데이가 수도권 지역경찰·수사·형사 경찰관 20명을 인터뷰해 생성형 AI 활용 실태를 확인한 결과 경찰 대다수는 조직 차원의 AI 리터러시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11일 머니투데이가 수도권 경찰관 20명(지역경찰·수사·형사)을 인터뷰해 생성형 AI 활용 실태를 확인했다. /그래픽=이지혜 기자.

11일 머니투데이가 수도권 경찰관 20명(지역경찰·수사·형사)을 인터뷰해 생성형 AI 활용 실태를 확인했다. /그래픽=이지혜 기자.


치안 수요자인 국민과 접점이 높은 지구대·파출소로 갈수록 AI 리터러시 능력은 약했다. 챗GPT를 아예 써본 적 없다고 응답한 직원들이 많았고 단순 반복 업무에 AI를 활용하길 원하지만 적합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 경찰관도 있었다.

순찰 근무 중심인 지역경찰 사이에선 필요성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서울의 한 파출소 소속 경위는 "순찰·대응 업무도 바쁜데 반복적인 서류 업무가 너무 많다"며 "미단속 보고서처럼 루틴 업무가 자동화되면 순찰이나 치안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지구대 소속 경위는 "개인적으로도 AI를 쓰지 않는다. 경찰은 보안내용이 많아서 쓰기 어렵다"며 "일선 업무가 줄어들거나 편해질 거란 기대가 없다"고 했다. 파출소 소속 경감도 "현장이 중심인 지역경찰은 아직 AI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청, 시도경찰청 등 지휘부에 AI 관련 교육이 집중적으로 시행되는 데 반해 대민 부서는 아직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경찰청 관계자는 "효율성을 위해 지휘부에 먼저 AI 교육을 집중하는 현실"이라며 "AI 활용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직접 국민을 대면하는 경찰들에게도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장 경찰의 AI 활용 능력 저하는 이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같은 해 9월 경기 용인동부경찰서가 아동복지법 위반 사건에 대해 불송치 결정했는데 수사관이 챗GPT로 검색한 허위 판결문을 인용한 점이 문제가 됐다. 당시 수사관이 경찰청의 자체 법률 AI가 아닌 민간 앱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역점사업 '킥스AI' 모르기도…'AI 교육 체계' 구축 예정

경찰이 역점 사업으로 진행 중인 '킥스AI'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킥스AI는 AI 기반 수사 지원 시스템으로, 지난해 11월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 지구대에 근무하는 한 경장은 "킥스AI라는 게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아무도 안 알려줬다"고 했다.


AI에 익숙한 수사관도 있었지만 보안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아 매우 제한적으로 활용했다. 서울 일선 경찰서 소속 경감은 "AI를 쓰면 편하지만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사용을)지양한다"며 "우리 팀 직원들한테는 못 쓰게 하고 있다. 민감한 개인정보나 수사내용이 외부 AI를 통해 유출되면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모습. /사진=뉴스1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모습. /사진=뉴스1


경찰청은 시도경찰청별 총경 이상급으로 '인공지능담당관'을 지정해 AI 보안과 더불어 현장 직원들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체계를 갖추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부는 경찰청의 CAIO(최고AI책임자)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지목해 AI 정책 추진·점검 체계를 갖추도록 했는데, 담당관들이 유 직무대행에게 현장 AI 실태를 점검하고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경찰 데이터 특성상 AI 교육이 더 엄격히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정보 등 경찰이 다루는 데이터가 잘못 쓰일 경우 국민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진화할 AI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경찰 AI 리터러시 함양은 필수라는 설명이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AI리터러시 교육이 경찰 업무별로 반드시 필요하다"며 "경찰청은 대부분 인공지능법상 고영향 AI에 해당되기 때문에 다른 민간보다 훨씬 엄격한 교육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김서현 기자 ssn3592@mt.co.kr 김지현 기자 mtjen@mt.co.kr 이정우 기자 vanilla@mt.co.kr 최문혁 기자 cmh62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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