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담비 딸. 출처=유튜브 채널 '밤작가' |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아기 머리 모양을 교정해 준다는 이른바 '두상 교정 헬멧'이 개당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빠르게 확산되면서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사두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2024년 기준 1만100명으로, 2010년 409명과 비교해 약 25배 증가했다. 두상 교정 헬멧과 관련 제품이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환자 수는 가파르게 늘어 2018년 5585명을 넘어섰고, 6년 만인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했다. 진단 환자의 99%는 5세 미만 영유아다.
사두증은 생후 초기 수면 자세 등으로 발생하는 '자세성 사두증'과 후두부 봉합선이 조기에 닫히는 '두개골 유합에 따른 사두증'으로 구분된다. 의학적으로는 머리 좌우 대각선 길이 차이가 일정 기준을 넘을 경우 헬멧 교정 여부를 검토한다. 두개골이 비교적 유연한 생후 3~15개월 사이 영유아가 하루 약 20시간 헬멧을 착용해야 교정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수준임에도 외형 개선을 이유로 헬멧 교정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병원 진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민간 교정 센터를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미한 사두증의 경우 대부분 베개 조절이나 수면 자세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며 헬멧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 진단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캣츠 출신 김지혜는 최근 SNS를 통해 아들의 두상 헬멧 착용 소식을 전했다. 김지혜는 "아가 헬멧 해보신 분들 계신가요. 아기들 안 불편해 하나요"라며 "여름이는 무조건 등을 대고 자는 아이라 어느 순간 뒤통수가 납작해졌다. 병원에 갔더니 수치가 굉장히 높아서 바로 시작해야 하고 6개월 넘게 착용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밝히며 조언을 구했다.
앞서 가수 겸 배우 손담비 또한 SNS를 통해 생후 7개월 딸의 두상 교정 헬멧 착용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실제로 맘카페와 육아 커뮤니티에 두상 교정 헬멧 가격과 착용 시간, 환기 방법 등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사두증은 머리 양쪽 대각선 길이 차이가 6~10mm일 경우 치료가 권장되며, 단두증은 좌우 길이를 앞뒤 길이로 나눈 수치가 85~90%일 때 교정 치료가 권고된다. 두상 교정 헬멧은 하루 20~23시간 착용하는 방식으로, 치료 기간은 대체로 5~6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선택할 수 없는 학대", "아가가 어려서 미용만 신경 쓰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300만 원 가까운 비용은 부모 불안감을 이용한 상술 같다", "자식한테 몹쓸 짓이다", "애를 게임 캐릭터처럼 개조하려 한다", "아이 의사도 묻지 않은 채 외모 때문에 헬멧을 씌우는 건 범죄", "아기는 무슨 죄냐?", "유전 영향이 더 큰데 아이만 고생시키는 것 아니냐?", "자세 교정이나 베개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현대 사회의 외모 집착이 만든 현상 같다"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저도 헬멧 못 해서 평생 두상 콤플렉스로 살고 있다. 아이 생각하면 이해된다", "어릴 때 고생하면 나중에 부모에게 감사할 수도 있다" 등 공감의 의견도 있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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