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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권' 평택 집값 98주째 하락…11억 국평, 절반 아래로

뉴스1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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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권' 평택 집값 98주째 하락…11억 국평, 절반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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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권 기대 속 과잉 공급…최고가 대비 4억~6억 하락

미분양 3500가구 넘는데, 규제 비껴도 풍선효과 '미미'



22일 오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4공장(P4)으로 출근하는 근로자들 뒤로 현재 공사 중인 5공장(P5)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 News1 김영운 기자

22일 오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4공장(P4)으로 출근하는 근로자들 뒤로 현재 공사 중인 5공장(P5)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대표적인 '반세권'(반도체 산업단지 인접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평택의 집값이 약 100주째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반도체 산업 호재에 힘입어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대규모 주택 공급이 누적되며 시세는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평택은 10·15 부동산 대책이 적용되지 않는 비규제 지역이지만, 기대됐던 풍선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기준 평택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3% 떨어졌다. 2024년 2월 넷째 주 이후 98주 연속 하락세로, 2년 가까이 가격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일부 단지는 최고가 대비 가격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평택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4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2021년 기록한 최고가 11억 2500만 원과 비교하면 6억 원 이상 하락했다.

'고덕국제신도시 파라곤' 전용 85㎡는 지난해 11월 5억 9000만 원에 손바뀜하며 최고점(9억 8000만 원) 대비 약 4억 원이 빠졌다. '고덕신도시 자연앤자이' 전용 84㎡ 역시 지난해 11월 5억 15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9억 원) 대비 4억 원가량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2020년대 초반 반도체 산업 기대에 편승해 공급이 급격히 늘어난 점을 집값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반도체 호재와 비규제 지역이라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실수요를 웃도는 물량이 누적되면서 가격을 지탱할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평택은 주택 공급이 과도했고 미분양 문제도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현재 반도체 산업은 과거처럼 대규모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 지자체 차원에서 인허가가 많이 이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평택은 오랜 기간 미분양 부담을 안고 있다. 평택은 경기도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일부 단지에서는 계약자에게 선착순으로 축하금 500만 원이나 골드바를 제공하며 분양에 나서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평택시 미분양 주택은 3594가구로, 전년 동기(2497건) 대비 약 44% 증가했다. 이로 인해 평택은 경기도 전체 미분양 물량의 27%를 차지했다.


최근 삼성전자(005930)의 평택캠퍼스 5고장(P5) 공사가 본격적으로 재개됐지만, 이를 계기로 집값이 단기간에 반등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투자 재개가 곧바로 주거 수요 확대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토지는 미래 기대감으로 가격이 움직일 수 있지만, 아파트는 실제 인구 유입이 동반되지 않으면 오르기 어렵다"며 "평택은 이미 투자 확대 기대가 집값에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어 단기간 내 회복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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