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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2400만명 탔다는데”…웃는 건 일본·중국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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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2400만명 탔다는데”…웃는 건 일본·중국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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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으로 쏠린 ‘하늘길’…국내선은 왜 비었나?
지난해 국내 공항을 이용한 항공 여객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선 수치지만, 노선과 항공사별 흐름을 들여다보면 회복의 모습은 균등하지 않았다.

일본과 중국 노선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게티이미지

일본과 중국 노선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게티이미지


국제선이 회복을 이끌었지만, 흐름은 고르게 퍼지지 않았다. 일본과 중국 노선에 수요가 몰린 반면, 국내선과 일부 지역 노선은 여전히 힘을 받지 못했다.

◆국제선이 끌어올린 기록…“하늘길은 이미 코로나 이전”

11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통계를 종합하면 지난해 국내외 항공편을 이용한 여객은 1억24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최대였던 2019년을 웃도는 규모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국제선에서 나왔다.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보다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선이 정체된 상황에서 국제선 수요가 전체 성장을 떠받친 구조”라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일본 노선이다. 지난해 일본을 오간 이용객 수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늘었다. 단거리·고빈도 노선 확대와 엔저 장기화가 맞물리면서 일본 여행의 문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도시 중심이던 기존 노선에서 벗어나 지방 소도시로 향하는 항공편이 늘면서 “짧게 다녀오는 해외여행”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업계에서는 중국발 일본 여행 수요가 줄어든 점도 한국인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중국 노선 역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한동안 주춤했던 여객 흐름이 비자 정책 완화와 단체 관광 규제 완화 이후 빠르게 살아났다는 평가다. 여기에 중국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운임 전략까지 더해지며 수요 회복을 가속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완전한 정상화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정책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선·동남아 노선은 정체…회복 ‘사각지대’

반면 국내선 이용객은 감소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고속철도와 자가 이동 증가, 여행 패턴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동남아시아 노선 역시 기대만큼의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특정 국가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여파가 여행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며 “일본·중국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선택지에서 밀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선 이용객은 감소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국내선 이용객은 감소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항공사별로 보면 대형항공사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장거리와 주요 국제노선 회복 효과를 고스란히 누렸다는 평가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신규 노선 확대와 기재 운용 정상화에 성공한 곳은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사고·운항 차질을 겪은 항공사는 이용객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안전 이슈가 여객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로 꼽힌다.

◆“양적 회복 넘어 구조 변화 읽어야”

업계에서는 이번 기록을 단순한 ‘회복’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국제선에 수요가 쏠리고, 일부 국가와 항공사에만 반등이 집중되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용객 수 자체는 늘었지만, 어느 노선과 어떤 항공사가 성장했는지를 봐야 다음 국면을 예측할 수 있다”며 “올해는 수요 회복보다 수요 재편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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