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LG 임찬규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7/ |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우승을 차지한 LG 임찬규, 박해민, 오지환이 환호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1/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토종 에이스라기엔 구위가 아쉽다', '3선발 임찬규는 LG 트윈스 선발이 아직 약하다는 증거다.'
스스로를 둘러싼 의심과 우려를 깨뜨렸다. LG 트윈스 임찬규는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23년부터 최근 3년간 무려 35승을 올렸다.
KBO리그 다승 전체 1위다. 이른바 '국가대표 에이스'로 불리는 원태인(34승) 곽빈(32승) 김광현(31승) 고영표(29승) 양현종(27승) 문동주 박세웅(26승)보다 많은 승리를 따냈다.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역시 3.40으로 원태인(3.38)과 더불어 '쌍벽'을 이룬다. 144⅔이닝-134이닝-160⅓이닝을 소화하며 큰 부상없는 풀타임 시즌, 기복없는 안정감 모두 갖췄다. LG가 3년간 두번의 우승을 차지하는데는 임찬규의 공이 컸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IN 잠실' 행사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임찬규가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1.01/ |
어느덧 커리어를 통틀어 두자릿수 승수만 5번(2018 2020 2023 2024 2025), 통산 86승(85패)을 올렸다.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포스트시즌만 가면 더욱 강해지는 여유와 존재감 또한 그의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린 포인트다.
LG의 탄탄한 내외야 수비 덕을 많이 보는 투수라는 시선도 있지만, 팀 전력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알고 최대한 활용하는 것 또한 투수의 재능이다. 불필요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자신의 구위를 믿고 승부하다 결정적 한방을 허용하거나, 너무 힘이 들어가 폭투를 던지는 사례를 야구팬들은 수없이 봐왔다. 타자의 심리를 읽고 잘 활용할 수만 있다면, 그게 최고의 투수다.
LG가 진짜 '왕조'를 자칭하려면 가까운 시일내 최소한 한번의 우승이 더 필요하다는 게 야구계의 공감대다. 그게 올해라면 더더욱 바랄 게 없다.
임찬규는 만족도, 방심도 하지 않는다. 임찬규는 오는 12일 저녁 호주를 향해 출발하는 스프링캠프 선발대에 이름을 올렸다.
흔히 선발대는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꾸려지기 마련. 하지만 LG는 다르다. 김영우 이주헌 추세현처럼 어린 선수들도 있지만, 이들을 다잡을 임찬규-이정용-오지환이 함께 간다. 오지환은 2년전 우승 시즌 포함 2022~2024시즌에 걸쳐 이미 캡틴을 역임했던 선수다. 임찬규와 이정용 역시 서른 안팎의 나이로 팀내 투수진 케미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이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청백전. LG 임찬규가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2/ |
무엇보다 선발진에 커다란 약점을 보였던 2023년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임찬규가 한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많다. 염경엽 LG 감독은 당시에 대해 "임찬규와 플랜B들을 데리고 정말 힘겹게 시즌을 운영했다" 회고한 바 있다.
올해는 LG 역사상 최강의 마운드를 갖고 임하는 시즌이다. 그 신중한 염경엽 감독이 "지난해에는 올해를 위해 준비하는 시즌이었는데 운이 좋았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이 다 채워졌다. LG에 온지 4년째인데, 올해가 가장 안정적인 전력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며 자신감을 보일 정도다. 그 중심에 임찬규가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