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의 전설, 선수 시절 '외계인'으로 불렸던 호나우지뉴. 최근에 한국에 방문해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던 그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어두웠을 수도 있었던 수감 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터치라인'은 10일(한국시간) 호나우지뉴가 과거 파라과이 교도소 수감 시절을 회상하며 남긴 인터뷰 내용을 조명했다. 호나우지뉴는 인터뷰를 통해 "체포되어 감옥으로 향할 때만 해도 두려움이 컸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수감자들에게 맞거나 괴롭힘을 당할 것이라는 공포가 있었다. 감옥은 누구나 생각하는 것 처럼 험악한 분위기이라고 짐작했기 때문"이라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외계인'을 맞이한 교도소의 풍경은 예상과 전혀 달랐다. 호나우지뉴는 "교도관들은 나를 범죄자가 아닌 축구 영웅으로 대해줬다. 내게 왕년의 그 화려한 묘기를 보여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감된 바로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운동장으로 나가 5대5 풋살 경기를 했다. 교도관들과 교도소 관계자들이 카메라를 켜고 그 경기를 지켜봤으며, 수감자들과 직원들 모두가 축구 하나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호나우지뉴의 수감 사건은 지난 2020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호나우지뉴는 친형이자 에이전트인 로베르토 데 아시스와 함께 파라과이를 방문했다. 현지 카지노 소유주의 초청으로 자선 행사와 책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입국 과정에서 이들 형제가 사용한 여권이 위조된 것임이 발각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파라과이 당국은 즉각 이들을 체포했고, 호나우지뉴 형제는 아순시온에 위치한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당시 이 사건은 전 세계적인 충격을 안겼다. 바르셀로나, AC 밀란, 브라질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세계 최고 윙어로 활약했던 슈퍼스타가 범죄자 신분으로 전락해 수갑을 찬 모습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큰 실망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교도소 내에서의 호나우지뉴는 여전히 '스타'였다. 수감 기간 중 교도소에서 열린 풋살 대회에 참가해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부상으로 16kg짜리 새끼 돼지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감자들은 그에게 사인 요청을 했고, 호나우지뉴는 특유의 미소로 그들과 어울렸다. 심지어 교도소 안에서 40번째 생일을 맞이했을 때는 동료 수감자들이 그를 위해 바비큐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호나우지뉴는 9만 달러(약 1억 3천만 원), 형 로베르토는 11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하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조사 과정에서 호나우지뉴 측은 "해당 여권은 브라질 사업가 윌몬데스 소자 리라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며, 그것이 위조된 것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고, 검찰 측도 호나우지뉴가 범죄 의도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어느 정도 참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는 2002 한일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호나우두, 리바우두와 함께 '3R' 편대를 구축해 삼바 군단의 위용을 떨쳤다. 커리어 통산 647경기 236골 183도움이라는 기록은 그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였는지를 증명한다.
은퇴 후에도 자선 경기와 각종 앰버서더 활동으로 팬들을 만나온 그였지만, 위조 여권 사건은 그의 명성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그러나 호나우지뉴는 그 흑역사마저도 "축구와 함께여서 좋았다"라고 회고하며 천생 축구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의 이번 회고는 법적인 잘잘못을 떠나, 축구가 가진 순수한 힘과 그의 낙천적인 인생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로 오랫동안 회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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