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아닌 사람들 한 주택서 사는 새 주거 형태
광진구 '셰어하우스' 가보니…2인실 월세 45만원
"원하는 만큼만 교류…외로움 줄이고, 비용 나누고"
광진구 '셰어하우스' 가보니…2인실 월세 45만원
"원하는 만큼만 교류…외로움 줄이고, 비용 나누고"
[서울=뉴시스]셰어 하우스 공용 거실의 모습. 냉장고와 신발장, 식탁 등 공용 공간에 있는 물품들을 입주자들끼리 공유한다. 2026.01.08.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자취를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해요. 휴식도 자유롭고, 필요할 때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외롭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최근 몇 년간 MZ세대 사이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만'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주거 방식인 '셰어하우스'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한 주택에 모여 사는 새로운 방식의 주거 형태다. 이른바 공유 주거라는 뜻의 '코리빙(Co-living) 하우스'로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침실은 독립적으로 사용하면서 주방과 거실, 화장실 등의 공간을 입주민과 공유한다. 침대와 책상, 옷장, 세탁기, 건조기 등의 편의 시설이 대부분 풀 옵션으로 갖춰져 있어 자취 비용과 이삿짐을 최소화하려는 젊은 층이 주로 찾는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발간한 '2025 서울시 코리빙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서울의 코리빙하우스 시장은 지난해 1분기 기준 7371세대로 집계돼 9년 만에 4.7배 성장했다. 특히 2024년 코리빙하우스 임대차 계약 건수는 전년 대비 29% 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서울=뉴시스]2인실의 경우 커튼으로 공간 분리가 가능하다. 2026.01.08.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
지난 8일 기자가 만난 직장인 김모(24·여)씨는 서울시 광진구의 여성 전용 셰어하우스 2인실에 살고 있다.
해당 셰어하우스는 ▲공용 거실 ▲방 4개(1인실·2인실 각 2개씩) ▲샤워실 1개 ▲화장실 1개로 공간이 구분돼 있고, 대학생부터 청년 직장인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거주한다.
김씨는 셰어하우스의 장점으로 저렴한 월세와 사회적 교류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현재 거주 중인 2인실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45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고, 최소 1개월부터 계약할 수 있어 자유롭다"면서 "여러 명과 함께 살다 보니 혼자서 고립되지 않고 운동과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점도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의 다방여지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평균 월세는 72만원(보증금 1000만원 기준)으로, 셰어하우스 월세와 비교하면 30만원 가량 가격 차이가 난다.
2인실 방 내부는 커튼으로 공간이 분리돼 있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자신이 원할 때는 입주민들과 어울릴 수도 있다.
김씨는 "어떤 날은 넷플릭스 보면서 하루 종일 사람들과 대화를 안 한 적도 있다"면서도 "유난히 힘들었던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날에는 같이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게 낙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셰어하우스가 대학가 5분 거리에 위치해 학교랑 가까운 것도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요일별로 지켜야 할 체크리스트를 적어 입주자들끼리 공유한다. 2026.01.08.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
나아가 셰어 하우스 입주민들은 공간뿐만 아니라 취미와 여가 시간도 공유한다.
김씨가 살고 있는 셰어하우스에서는 월 1회, 3인 이상 입주자 모임을 인증하면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제도도 있다. 입주자들은 이 제도를 활용해 공용공간의 생활 규칙을 정하고 관심사를 공유하는 등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유기적인 단체 생활을 이어 나간다.
반면 단체 생활로 인한 마찰과 짐을 둘 물리적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셰어하우스의 단점으로 꼽혔다. 특히 옷을 둘 공간이나 자전거, 보드 등의 물건을 둘만한 공간이 부족해 캐리어에 수납하거나 바깥 계단에 세워둬야 한다.
김씨는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지 않거나 설거지 안 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처음에는 많이 불편했지만 현재는 밴드(네이버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입주민 단톡방을 통해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밴드에서는 시설 관련 불편 사항 접수가 가능하며, 각종 공지와 커뮤니티 활동을 독려하는 링크도 올라와 있다.
[서울=뉴시스]밴드에서 시설 관련 불편 사항을 접수하고 각종 공지를 확인할 수 있다. 2026.01.08.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
최규정 알스퀘어 선임연구원은 "1인 가구가 늘고 주거 비용 부담도 커지다 보니 서울 주택시장에 들어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 영향으로 업무지구 인근이나 대학가를 중심으로 코리빙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 역시 커뮤니티 공간을 강화하거나 반려동물 친화 시설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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