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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인터뷰] '월드컵 앞두고 해외 진출' 자만 경계한 '韓 국가대표' 박진섭 "나는 언제나 도전자였다, 증명할 것"

스포티비뉴스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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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인터뷰] '월드컵 앞두고 해외 진출' 자만 경계한 '韓 국가대표' 박진섭 "나는 언제나 도전자였다, 증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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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월드컵 참가와 새 팀에서의 주전까지, 아무것도 확신하지 않았다. 오직 증명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췄다.

중국슈퍼리그(CSL) 소속의 저장FC는 지난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북현대의 주장으로서 지난 시즌 '더블'을 일궈낸 박진섭 영입을 전격 발표했다. 이로써 박진섭은 2022년 전북 입단 후 약 4년 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박진섭은 이번 이적으로 축구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생애 첫 해외 진출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이적이었다.

쉽게 내릴 수 없는 결정이었다. 박진섭의 앞에는 새로운 환경과 리그에 대한 적응, 언어 문제 등 다양한 과제가 놓여 있다. 자칫했다간 월드컵 참가에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박진섭은 K리그1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기에 저장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지난해 후반기에 있었던 한국 대표팀의 A매치에서 눈도장을 찍으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그럼에도 박진섭은 자만을 경계했다.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 응한 박진섭은 본인을 '도전자'로 칭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저장에서의 주전과 월드컵 참가를 절대 확신하지 않았다.


그는 저장 이적이 월드컵 참가와 관련해 어떤 영향을 끼칠 것 같냐는 질문에 "새 환경에 적응하다보면 이전과 같은 좋은 경기력이 안 나올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대표팀 차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새로운 시즌이 될 때마다 도전하는 입장이었다"라며 지금의 경력과 위상에 안주하지 않고 원점에서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그리고 "어디에 있건 반드시 증명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제는 전 소속팀이 된 전북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박진섭은 "떠나게 되어 전북 팬분들에게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이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우승을 팬분들에게 안겨드렸기에 적절한 이적 타이밍이라 생각했다"라며 이적을 결심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거스 포옛 감독도 박진섭의 이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포옛 감독은 지난 2016년 중국의 상하이 선화를 이끌었던 경력이 있다. 따라서 중국 이적을 결심한 박진섭에게 조언해 줄 수 있는 인물이었다.

박진섭에게 조언을 부탁받은 포옛 감독은 "선수라면 누구나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이 있다. 국내와 다른 새로운 경험을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제자의 도전을 응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박진섭의 생애 첫 해외 경력이 시작됐다. 국내에서 정상을 밟고 대표팀 내에서도 입지를 넓힌 선수지만, 마음가짐만큼은 신인 선수 못지않았다. 성공적인 2026년을 위해 이를 악문 박진섭. 그가 월드컵 참가와 저장에서의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은 박진섭과 인터뷰 전문

전북을 떠나면서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항상 내가 원했던 팀에서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했다. 2025년은 정말 나에게 잊지 못할 최고의 시즌이었기에 전북 구단이나 팬들에게 너무 감사했다. 그런데 이전에 해외로 나갈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적절한 상황과 타이밍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전북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이 있었고, 따라서 이적에 대한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승했고, 팬분들이 염원하던 우승컵을 들어 올리다 보니 다시 좋은 기회가 생겼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고 생각했고, 여기서 도전하지 않으면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해외 진출 기회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우승을 전북 팬분들에게 드렸으니, 적절한 타이밍이라 생각해 이적을 결심했다. 전북 팬분들을 떠나는 것은 마음이 좋지 않고 아쉬웠지만, 은퇴 전에 해외 진출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

포옛 감독과 본인을 포함한 핵심 자원들이 전북을 떠나면서 걱정이 있을 것 같은데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감독님도 떠나고 저도 떠나면서 걱정이 되지만, 전북이 작년의 좋은 기억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주축 멤버들이 이탈하면서 혹여나 팀이 흔들리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좋은 선수들이 새로 영입되는 기사를 접하고 있다. 또 기존에 남아있는 전북 선수들이 팀의 기조를 잘 만들어서 새로운 선수들과 조화를 잘 이룰 것이다. 분명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중국 리그를 경험한 포옛 감독이나 주변 동료들에게 받은 조언이 있다면

포옛 감독님께도 살짝 여쭤봤었다. 감독님은 "좋은 기회고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긴 것은 매우 축하할 일이다. 선수라면 누구나 해외 경험에 대한 생각이 있고, 국내와 다른 새로운 경험을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또 (홍)정호 형이나, 이번에 전북에 새로 합류한 (박)지수 형에게도 연락해서 물어봤다. 정호 형은 과거 중국 무대 경험이 있었고, 지수 형도 최근까지 경험이 있던 형이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조언을 많이 구했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안산 그리너스부터 대전하나시티즌, 전북, 저장FC까지 우연히 계속 초록 유니폼을 입는다.

나도 신기하다. 대전에 있을 때도 초록색이 자주색과 섞여 있었는데, 제 안에 어쩔 수 없는 초록색 피가 흐르는 것 같다(웃음). 전북의 영향이 컸을 수도 있다. 어렸을 때 받은 저의 영감들이 저를 계속 초록색으로 이끌고 가는 거 아닌가 싶다.

중국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텐데

중국어는 선생님을 구하는 단계다. 일정을 조율하고 있고, 중국어는 성조라는 게 있다 보니 확실히 어렵다고 하더라. 하지만 일단 중국 선수들이 저를 너무 잘 챙겨주고 있다. 단어 같은 것은 물어보면서 공부 중이다. 그런데 감독님이 호주분이셔서 영어를 쓰신다. 그래서 영어 공부도 틈틈이 하면서 통역이 있긴 하지만 영어와 중국어, 두 언어를 다 공부하려 하고 있다. 머리가 복잡하다(웃음). 그래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중국 음식은 입에 맞는지

생각보다 잘 맞는다. 호텔 음식은 한국과 비슷하게 나와서 잘 먹고 있고, 한식당도 생각보다 많다. 선수들이 한식당도 자주 데려가 준다.

월드컵을 앞둔 상황이기에 해외 진출에 대한 고민도 컸을텐데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면 이전과 같은 퍼포먼스가 잘 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 분명히 대표팀 차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도 많이 고민했지만, 저 박진섭이라는 선수는 항상 매 시즌을 시작할 때마다 도전하는 입장이었다. 나는 상황이 바뀌어도 새 시즌에 항상 결국 증명을 해내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대표팀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크다. 만약 전북에 남았더라도, 내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대표팀에 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부분은 똑같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했고, 이적과 상관없이 제가 증명하면 월드컵이란 무대는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도전을 선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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