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을 찾은 관람객이 공개된 SK하이닉스 HBM4 실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국민연금공단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에 대한 지분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의 강력한 호황 사이클이 중소형주로 확산될 것이란 판단 아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삼성전기 지분을 10.92%로, LG이노텍 지분을 9.46%로 확대했다. 이 밖에도 테스(8.43%), ISC(6.16%), 하나머티리얼즈(5.01%), 코리아써키트(5.05%), 브이엠(5.05%), 두산테스나(5.15%), 해성디에스(7.19%), 유진테크(6.02%) 등 주요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전이 단계에 맞춰 소부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으로 분석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온디바이스 AI 등 차세대 기술 수요가 폭발하며 소부장 업계로의 실적 낙수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강세가 중소형 소부장 업체로 확산될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실적 역시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 확대와 출하량 증가가 맞물리면서 추가적인 매출과 이익 상향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나아가 시장 일각에선 반도체 소부장이 향후 ‘텐배거(10배 주식)’의 산실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산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반도체 소부장은 앞으로 ‘100배 주식’이 더 나올 수 있는 업종”이라며 “한미반도체와 이수페타시스는 후공정과 인쇄회로기판(PCB) 등 각 공정 분야에서 수입을 대체하면서 매출이 성장했고, 이에 따라 주가도 크게 상승한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반도체 소부장 전체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시총의 약 8%에 불과하다”며 “자동차 부품주의 시가총액은 현대차와 기아 합산 시총의 75% 수준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같은 수출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소부장 업종의 구조적 성장 여력은 아직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다.
조은서 기자(j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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