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 폐막일인 9일(현지시각)에도 ‘피지컬 AI’(인공지능이 로봇·기기에 탑재되면서 물리 공간을 인지하고 스스로 판단) 제품은 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곳곳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인간을 닮은 로봇 ‘휴머노이드’가 소개되면서 올해 행사의 주인공 노릇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아틀라스’나 LG전자의 ‘LG 클로이드’가 대표적 사례다.
다만 휴머노이드는 당장 산업·일상에 접목되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형태의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했는데,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현장 실증에 돌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출시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이드를 비롯해 전시장에 배치된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동작이 굼뜨고, 정해진 목적을 수행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로봇에 가려져 비교적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피지컬 AI’ 기술을 접목한 제품도 곳곳에 전시됐다. 피지컬 AI 기술을 접목해 특정 영역에서 정해진 동작을 수행하는 기기들은 휴머노이드와 달리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을 올해 행사에서 보여줬다. 실제로 다양한 기업이 CES 2026에서 선보인 제품의 출시 시기를 ‘올해 상반기’로 잡았다고 발표했다. 피지컬 AI 기술이 적용된 분야는 휴머노이드가 대표적으로 꼽히지만, 이 외에도 의료·제조·보수·스포츠 등에 접목되며 산업·일상을 전반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휴머노이드는 당장 산업·일상에 접목되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형태의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했는데,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현장 실증에 돌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출시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이드를 비롯해 전시장에 배치된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동작이 굼뜨고, 정해진 목적을 수행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로봇에 가려져 비교적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피지컬 AI’ 기술을 접목한 제품도 곳곳에 전시됐다. 피지컬 AI 기술을 접목해 특정 영역에서 정해진 동작을 수행하는 기기들은 휴머노이드와 달리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을 올해 행사에서 보여줬다. 실제로 다양한 기업이 CES 2026에서 선보인 제품의 출시 시기를 ‘올해 상반기’로 잡았다고 발표했다. 피지컬 AI 기술이 적용된 분야는 휴머노이드가 대표적으로 꼽히지만, 이 외에도 의료·제조·보수·스포츠 등에 접목되며 산업·일상을 전반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 위험한 일 대신해주는 피지컬 AI
CES 2026에서 공개된 피지컬 AI 장비 중에서도 산업 현장용으로 만든 제품이 상용화 수준이 높았다. 특수 목적 차량과 장비를 생산하는 미국 제조 기업 오시코시 코퍼레이션은 작업차 형태의 AI 로봇 ‘붐 리프트’를 공개했다. CES 2026 최고 혁신상을 받은 이 제품은 높은 곳에서 용접 작업을 자동으로 해준다. 사람의 조정 없이 AI 카메라로 보고 자율적으로 용접이 필요한 곳을 찾아 작업을 수행한다. 장비 끝을 바꿔 페인트를 칠하거나 물건을 옮기는 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오시코시 관계자는 “산업 현장의 미래를 보여주는 제품”이라며 “스스로 일하는 기기라, 사람은 모니터링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가 공개한 ‘스캔앤고’(Scan & Go)고는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몸체에 로봇 팔이 접목된 기기다. AI가 건물 외벽·터빈 블레이드·항공기 동체와 같이 큰 구조물 표면을 3D(차원) 비전으로 인식할 수 있다. 이후 스스로 최적의 작업 경로를 판단해 표면을 갈아내거나 매끄럽게 만든다. 이 제품은 CES 2026에서 AI 부문 ‘최고 혁신상’과 로봇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제조 산업 중심인 한국에서 성장한 스타트업들도 피지컬 AI를 산업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기기들을 선보였다. 에이로봇은 ‘앨리스4’와 ‘앨리스M1’이 공정을 분담해 동작을 연속 수행하는 기술을 시연했고, 로보티즈는 로봇 ‘그리퍼’가 임의 배치된 공병을 인식·분류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또 이 기업은 고정형 로봇이 붓으로 항아리에 글씨를 쓰는 시연도 진행했다.
◇ 청소 대신해주고, 정서 돌보는 ‘일상 동반자’
피지컬 AI 기술은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일상의 다양한 영역으로 침투하고 있다. 가사 부담을 줄이거나,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로봇 등이 올해 CES에서 주목받았다.
미국 아이퍼는 CES 2026에서 새로운 AI 기반의 수영장 청소 로봇·관개 시스템·수질 관리 시스템을 선보이며 “똑똑한 뒷마당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수영장 청소 로봇 스쿠바(Scuba) V3 시리즈 3종을 공개했는데, 가장 상위 모델인 울트라는 CES 2026 가전제품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이 제품은 AI로 수영장 크기·모양·청소 이력을 파악하고 기상 조건까지 고려해 최적의 청소 경로·빈도·흡입력을 조절한다. 회사는 스쿠바 V3를 올 1분기에 1100달러(약 160만원)에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 제품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울트라 제품 가격은 2300달러(약 335만원)로 책정했다.
‘일상 동반자’ 역할에 초점을 맞춘 피지컬 AI 기기들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톰봇은 CES 2026에서 리트리버를 닮은 강아지 로봇 ‘제니’를 선보였다. 실제 강아지에 가까운 외형과 반응을 구현해 치매·불안·고립감 등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사람에게 ‘정서적 동반’을 제공하기 위한 제품이다. 음성 명령 인식 기능을 탑재했고, 몸에 센서를 부착해 사용자의 손길에 반응한다. 톰봇은 이 제품을 올해 안에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톰봇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AI 기능을 더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톰봇 관계자가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에서 선보인 리트리버를 닮은 강아지 로봇 ‘제니’를 들어보이고 있다./라스베이거스=정두용 기자 |
중국 센티젠트 테크놀로지(Sentigent Technology)도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약 45㎝ 크기의 야외용 동반 로봇 ‘ROVER X3’를 전시했다. 사용자를 따라다니는 AI 기능을 탑재했고, 사람의 관심이나 감정에 반응하기 위해 사용자의 시선과 몸짓을 인식한다. 이 회사는 로봇이 거친 지형을 움직이며, 사용자가 공을 던지면 들고 오는 식의 시연을 진행했다.
가사를 줄이기 위한 로봇들도 전시장을 장식했다. 중국 스위치봇은 오네로 H1(Onero H1)공개하고, 이 로봇이 빨래를 세탁기에 넣거나 물건는 치우는 모습을 시연했다. 바퀴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머리·몸과 두 팔을 장착해 사용자의 가사를 돕는다는 점에서 LG 클로이드와 유사한 제품이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 샤르파 로보틱스가 공개한 사람과 탁구를 치는 로봇이나, 한국 고레로보틱스가 공개한 주거 단지 대상 자율주행 배송 로봇 등도 일상에서 피지컬 AI 기술이 접목된 사례로 꼽힌다.
라스베이거스=정두용 기자(jdy2230@chosunbiz.com);전병수 기자(outstand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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