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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며 의료 상담을 요청한 여성에게 공감 중심의 상담을 이어간 소방관이 최악의 상황을 막은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약 100알 먹으면..." 한 여성의 의료상담 전화
8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께 구급상황관리센터에 한 여성이 의료 상담을 요청했다.
이 여성은 "우울증·공황장애·불면증 약을 복용 중인데 약을 100알 정도 먹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상담을 담당한 김근영 소방장은 여성의 질문이 극단적 선택과 연관된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신고자의 현재 상황을 조심스럽게 확인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신고자는 반복되는 극단적 생각과 가정 내 갈등, 육아 부담 속에서 심리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고 털어놨으며, "이 전화가 마지막 통화일 수 있다"는 표현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 이야기 꺼내며 공감 이끌어낸 소방사
김 소방장은 구급 대원 출동 경험과 간호사 임상 경험 등을 바탕으로 신고자의 감정에 공감하며 상담을 이어갔다.
그는 통화 중 들려온 아이의 목소리를 듣고 자녀 이야기를 꺼내며 대화의 방향을 전환했다.
김 소방장은 차분하게 아이와 가족에게 남게 될 상처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전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김 소방장과 대화를 이어가던 신고자는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이 사라졌다"고 말하며 통화를 마쳤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구급상황관리센터 김근영 소방장 /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
대구소방본부에 "감사하다, 생각 바뀌었다" 칭찬 남겨
해당 신고자는 다음 날 대구소방본부 '칭찬합시다' 게시판을 통해 "공감해 주고 끝까지 들어줘서 감사하다"며 "덕분에 최악의 생각을 접게 되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엄준욱 대구소방본부장은 "앞으로도 119 상담요원의 전문성과 대응 역량을 강화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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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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