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이름을 날렸던 렌던은 2013년 워싱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7시즌 동안 타율 0.290, 136홈런, 54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9를 기록한 강타자였다. 특히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마지막 시즌인 2019년에는 146경기에서 타율 0.319, 34홈런, 126타점, OPS 1.010을 기록하며 ‘FA로이드’를 제대로 발휘했다. 시장에서 몸값이 치솟았고, 에인절스도 거금을 들여 렌던을 영입했다.
그러나 렌던은 이후 ‘메이저리그 최악의 계약’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며 구단의 흑역사로 남았다. 말 그대로 온몸이 아팠다. 잦은 부상으로 경기에 제대로 뛰지 못했고, 부상은 경기력은 물론 야구에 대한 렌던의 열정까지 뺏어갔다. 동기부여가 급격하게 사라지기 시작했고, 행동과 말로 구설수에 올랐다.
3581억 원을 받은 렌던은 에인절스 이적 후 6년 동안 딱 257경기에 뛰었다. 타율 0.242, 22홈런, 224안타, 125타점, OPS 0.717에 그쳤다. 리그 대표 스타라면 22홈런과 125타점은 한 시즌만 뛰어도 거의 채울 수 있는 수치인데 렌던은 6년 동안 이 성적을 냈다. 경기당 약 14억 원을 받은 셈이 됐고, 안타 하나는 16억 원의 가치로 계산됐다. 렌던이 안타 하나를 칠 때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연봉이 날아갔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협상 완료 후 “우리는 결국 계약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고, 그는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렌던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760만 달러를 균등하게 받는다. 그리고 은퇴 수순에 들어갔다. 이 계약을 대신 가져가면서 렌던을 영입할 팀은 그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일단 에인절스는 그나마 한숨을 돌렸다. 렌던을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올해 팀 연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4년 동안 760만 달러를 줘야 하는 것은 부담이지만, 당장 팀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그러나 우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구단이 매달려 협상을 다시 한 것도 모양새가 썩 좋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렌던은 2025년 시즌 팀과 동행하지 않았다.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재활을 하며 선수단과 동행하는 선수들은 많다. 동료들과 유대감을 다지고, 때로는 어린 선수들에게 멘토의 몫을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렌던은 클럽하우스를 싹 비우고, 재활에 전념하겠다는 핑계로 자택에 머물렀다. 그러나 상태가 조금이라도 회복됐다는 증거는 없었다. 에인절스가 결국 렌던을 아예 포기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돈을 날리는 것은 그렇다 쳐도, 팀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렌던은 말로도 구설수에 올랐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야구가 내 인생에서 최우선이었던 적은 없었다. 이것은 생계를 위한 직업일 뿐”이라고 했고, “162경기는 너무 길다.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라고도 했다. 정상적인 선수라면 그래도 개인의 의견이라 이해할 수 있었지만 부상으로 수많은 경기를 날린 렌던이라 비판이 쏟아졌다. 그리고 이제 렌던은 팬들이 잘 볼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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