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영화 라푼젤에 캐스팅된 티건 크로프트와 마일로 맨하임. [디즈니 스튜디오]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디즈니가 인기 애니메이션 ‘라푼젤’을 실사영화로 제작하기로 한 가운데, 주인공 라푼젤을 백인 배우로 캐스팅하기로 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월트디즈니 스튜디오는 7일(현지시간) 라푼젤 실사영화의 라푼젤 역에 티건 크로프트를, 플린 라이더 역에 마일로 맨하임을 캐스팅했다고 SNS에 밝혔다.
라푼젤을 연기하게 된 티건 크로프트(21)는 금발의 백인인 호주 출신 배우다. 그는 2016년 영화 ‘홈 앤드 어웨이’를 통해 데뷔했고, DC 유니버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타이탄’을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라푼젤 역에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모델 지지 하디드가 오디션에 도전했다고 밝혔고, 이외에도 가수 사브리나 카펜터, 블랙핑크 리사 등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원작의 라푼젤과 머리카락이나 피부색이 비슷한 백인 배우를 기용한 사실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최근 몇년간 디즈니가 내세워온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과는 결이 다른 행보다. 디즈니는 2023년 실사영화 ‘인어공주’에 흑인 가수 겸 배우 핼리 베일리를 아리엘로 캐스팅했다가 논란을 불렀고, 지난해에는 라틴계 배우 레이철 제글러를 내세운 ‘백설공주’로 흥행에 참패했다.
온라인상에는 이번 캐스팅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한 팬은 X 계정에 “디즈니가 마침내 깨어있으려다가 망하는 데 지쳐버린 것 같다”고 평했다. ‘정치적 올바름’을 주장하는 집단이 ‘깨어있는 시민’이 되는 것을 강조하고 무리하게 적용하다 상업적으로 실패한 점을 비판한 것이다. 또 다른 팬은 “디즈니가 ‘백설공주’ 논란 속에서 배운 듯하다”고 말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은 그림형제 동화가 원작이며, 2010년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다.
마녀 때문에 높은 탑에 갇혀 지낸 금발의 긴 머리 소녀 라푼젤이 도둑 플린 라이더의 도움으로 탑을 탈출해 겪는 모험에 관한 이야기로, 애니메이션은 5억9250만 달러(약 8639억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