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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공천헌금 의혹’ 김경, 美 CES서 포착…경찰 “참석 몰랐다”

헤럴드경제 민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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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공천헌금 의혹’ 김경, 美 CES서 포착…경찰 “참석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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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에서 목격된 김경 서울시의원. [MBC 방송화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에서 목격된 김경 서울시의원. [MBC 방송화면]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1억 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 2026’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MBC 등 보도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지난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시의원은 흰색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한 대기업 간부와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목에 건 출입증에는 영문 이름과 함께 ‘서울시’ 소속이라고 적혀 있었다.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이던 강선우 의원의 보좌관이자 사무국장을 통해 1억원을 건넨 의혹으로 경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김 시의원은 해당 의혹과 관련한 녹취가 언론에 공개된 직후인 지난달 31일 자녀를 만난다는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했고, 경찰은 그에게 귀국해 조사받으라고 요구한 상태다.

도피성 출국이란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사실상 외유성 일정까지 소화한 것을 두고 부적절한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 시의원은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한식당에서 측근,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

김 시의원은 “의정 활동의 일환으로 6일부터 CES에 참석했다”며 “5일까지는 한국에서 어린 조카들과 오래전 계획한 겨울방학 여행을 함께 했다”고 해명했다. 자녀를 만나러 출국했다는 기존 해명에 대해선 “미국 거주 중인 아들 내외는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시의원은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관광재단과 서울경제진흥원(SBA)을 통해 CES 출입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SBA는 CES에서 서울관을 운영 중이다.


SBA 관계자는 “관광재단이 작년 11월 초 유선으로 연락해 김 시의원의 CES 출입증 신청을 요청했다”며 “문제가 불거지기 전이라 거절할 이유가 없어 신청을 해줬고, 출입증 발급 및 등록은 김 시의원이 개별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가가 오가거나 한 것은 전혀 없고, 김 시의원이 실제 출입증을 발급받아 CES에 갔는지는 저희가 별도로 파악하거나 관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관광재단 측은 “저희가 지난해 CES에 가서 김 시의원으로부터 연락받았는데, 올해는 참석하지 않아 서울관을 운영하는 SBA에 연결만 해줬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미국 내 소재지와 CES 참석 여부는 몰랐다”며 “(김 시의원이) 언제 실제로 들어오는지가 중요한 것이지 미국 어디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건 수사의 관점에서 집중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시의원의 출국 배경이 무엇이든 간에 핵심 피의자의 신병 확보가 늦어지며 경찰 수사에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됐다. 경찰이 관련자들이 입을 맞추고 증거를 인멸할 시간만 벌어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김 시의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세부적 수사 진행 상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