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왼쪽), 명서현 부부. 유튜브 채널 ‘MPLAY : 엠플레이’ 캡처 |
“빚을 갚겠다.”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서 던진 이 한마디로 정대세의 재정 상황이 공개됐다. 채무 규모는 약 46억 원에 이른다. 더 놀라운 건 이 사실을 아내 명서현도 방송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는 점이었다.
북한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정대세의 채무 고백은 일본 현지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달 29일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정대세가 후지TV 계열 예능 프로그램 ‘치도리의 오니렌찬’에 출연해 우승 상금 100만엔(한화 약 920만 원)의 사용처를 묻는 질문에 “빚을 상환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은 하루 전인 28일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정대세는 방송에서 “과거 사업으로 3억엔(약 28억 원)이 넘는 빚이 있었는데, 열심히 활동해 2억5000만엔(약 23억 원)까지 갚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리 과정에서 지급 의무가 있는 빚 2억5000만엔이 추가로 발견돼 현재 빚이 약 5억엔(약 46억 원)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채무가 발생한 시점이나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대세·명서현 부부. 정대세 인스타그램 캡처 |
해당 프로그램은 개그 콤비 치도리와 카마이타치가 MC를 맡아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형식의 버라이어티 쇼다. 미션 성공 여부에 따라 상금이 지급된다. 정대세는 우승 상금이 걸린 상황에서도 “빚 상환”을 언급하며 자신의 재정 상황을 공개했고, 이 발언은 출연진들의 주목을 받았다.
방송에는 아내 명서현도 함께 출연했다. 명서현은 “빚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고 정확한 금액 역시 TV를 통해 처음 알았다”고 말하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어 “보통 사람이라면 이혼했을 상황이지만 이혼하지 않고 함께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정대세는 아내를 향해 “완성된 아내”라고 말했다.
정대세는 지난해 4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채무가 약 3억8000만엔(약 35억 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발언과 비교하면 이번 방송에서는 채무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출연진들은 “팀으로 나누면 우승해도 1인당 상금이 많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명서현·정대세 부부.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방송 화면 캡처 |
정대세는 이미 국내 방송을 통해 은퇴 이후의 삶과 가정사를 비교적 꾸준히 공개해 온 인물이다. 그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방송된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 아내와 함께 출연해 결혼 생활과 일상을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은 선수 은퇴 이후 달라진 생활 환경과 가치관 차이, 부부로서 마주한 현실적인 고민 등을 이야기했다.
방송에서 정대세는 은퇴 이후 수입 구조가 달라지면서 느끼는 부담감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다만 당시에는 채무의 구체적인 금액이나 규모를 직접 밝히지는 않았다. 재정적 어려움이 언급되긴 했지만 그 이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랬던 정대세가 이번 일본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5억엔’이라는 구체적인 채무 규모를 직접 밝히면서, 그동안 예능을 통해 단편적으로 전해졌던 은퇴 이후의 고민이 더 명확하게 드러났다.
정대세. MBC 제공 |
일본 나고야 태생의 재일 조선인 정대세는 한국 국적 아버지와 조선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06년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 독일 무대에 진출해 VfL 보훔과 FC 쾰른 등에서 뛰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는 북한 국가대표로 출전해 이름을 알렸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K리그 수원 삼성 블루윙즈 소속으로 활약했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 시미즈 S펄스, 알비렉스 니가타 등을 거쳐 2022시즌을 끝으로 마치다 젤비아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현재는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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