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
글로벌 광산회사 리오틴토와 글렌코어가 1년여 만에 다시 인수·합병(M&A) 협상에 나섰다. 거래가 성사되면 기업가치 2000억달러(약 290조원)가 넘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가 탄생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두 회사는 합병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 예비 단계 협상인 만큼 합의에 이를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양측은 2024년에도 인수 협상을 진행했으나 기업가치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재협상 배경으론 인공지능(AI)과 전기차 확대 등으로 전력망 핵심 원자재인 구리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석탄 중심이던 업계 흐름이 구리 중심으로 변하면서 광산업체들은 구리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구리 가격은 공급 부족 전망 속에 사상 최초로 톤(t)당 1만3000달러를 넘기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세계 주요 구리 광산이 자연 재해와 사고로 공급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구리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단 전망에 미국에선 선제적인 물량 확보가 한창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2040년까지 구리 부족분이 1000만t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합병은 광산회사들이 빠르게 구리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구리 광산을 새로 개발할 수도 있지만 인허가 절차 등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개발 비용이 당초 계획을 초과할 위험도 크다.
리오틴토는 글렌코어 인수를 통해 구리 생산량을 늘리고 세계 최대 구리 매장지 중 하나인 칠레 콜라우아시 지분 일부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글렌코어는 세계 6위 구리 생산업체이자 상장사 기준 세계 최대 석탄 생산업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글렌코어의 2035년 연간 구리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연간 16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와 관련해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앨런 올샤 애널리스트는 "거래 조건과 구조에 대한 합의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리오틴토는 글렌코어의 구리 자산을 원하지만 석탄 자산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석탄 자산 분리를 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