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들, 이사온 가구 환영식 열고 장학금 전달·상품권 선물
2월 경기 양주시에서 초등생 가구 이사 예정…통영시, 임대료 지원
2월 경기 양주시에서 초등생 가구 이사 예정…통영시, 임대료 지원
2024년 욕지초등학교(옛 원량초등) 100주년 기념비 제막 |
(통영=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9일 경남 통영시 욕지면 욕지도 시립욕지도서관에서는 아이들과 어른들 웃음소리가 넘쳤다.
2026년 새해를 맞아 욕지도 주민들이 지난해 자녀와 함께 육지에서 이사온 가구를 환영하는 행사가 이곳에서 조촐하게 열렸다.
1천300여명이 사는 욕지도에 지난해 유치원생·초등생·중학생 자녀 9명을 포함한 7가구 24명이 전입했다.
서울시·대구시·경북 안동시·울산시 울주군에서 각각 1가구, 부산시에서 2가구가 욕지도로 들어왔다.
통영 시내에서도 1가구가 욕지도로 이사 왔다.
전입 가구 덕분에 욕지초등학교 학생 수는 지난해 초 5명에서 지난해 말 10명으로, 유치원생 수는 같은 기간 1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욕지중학교 학생은 7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욕지 총동문회는 전입 가족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선물했다.
욕지해상풍력대책위원회는 전입 학생은 물론, 유치원생, 초·중학교 재학생 모두에게 장학금 20만원씩을 전달했다.
욕지주민자치위원회와 전입 가족이 정착한 마을주민들은 따로 장학금을 기탁했다.
욕지도 해상에서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하는 뷔나에너지는 학교 살리기 후원금을 냈다.
전입 주민들은 통영시가 '작은학교 살리기' 조례에 근거해 리모델링 비용 일부와 최대 3년까지 임대료를 지원하는 집에 머물면서 자녀를 욕지도 학교에 보내고, 각자 직업·특기를 살려 생업에 종사한다.
김종대 욕지학교 살리기 추진위원장은 "아이들과 함께 욕지도에 정착하기까지 큰 결심이 필요했을 텐데 감사드린다"며 "전입 주민들이 섬과 마을에 잘 안착하도록 물심양면 돕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월 경기도 양주시에서 초등학생 2명이 있는 1가구가 이사 오는 등 새해에도 자녀를 동반한 가구의 욕지도 전입이 이어진다고 자랑했다.
과거 '어업 전진기지'로 명성을 떨친 욕지도는 통영항에서 30㎞ 넘게 떨어진 남해안 섬이다.
아름다운 섬 풍광에도 육지와 멀리 떨어져 생기는 일상생활의 불편함과 어업 쇠퇴가 겹쳐 육지로 나가는 주민이 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섬 주민은 1천300여명에 불과하다.
한때 4개나 있던 초등학교는 이제 욕지초등학교 1곳만 남았다.
주민들은 마지막 남은 초등학교만큼은 지키겠다며 욕지초등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은 2024년 욕지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추진위는 지난해 자녀를 동반해 욕지도로 이주하면 주거·일자리를 제공하고 장학금 지급·공부방 운영 등 사교육 걱정 없이 작은 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또 자녀 동반 전입을 환영하고 일자리를 알아봐 준다는 플래카드를 차도선이 도착하는 곳에 내걸었다.
지난해 욕지도로 전입한 7가구 중 6가구는 욕지도와 인연이 없다.
나머지 가족들은 욕지도로 여행을 왔다 플래카드를 보거나 유튜브·언론보도 등을 통해 자녀와 함께 정착을 결심했다.
통영시는 올해 자녀를 동반한 욕지도 전입 주민이 머물 집을 리모델링하고, 최대 3년간 임대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예산 1억4천여만원을 반영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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