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신간] 다극 체제가 온다…'21세기 지정학'

연합뉴스 송광호
원문보기

[신간] 다극 체제가 온다…'21세기 지정학'

서울맑음 / -3.9 °
동·서독 동물원의 경쟁…'타인의 동물원'
[21세기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1세기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21세기 지정학 = 아미타브 아차리아 지음· 최준영 옮김.

한때 서구적 질서가 '세계질서'라는 등가가 성립했던 적이 있었다. 세계의 패권은 로마로 귀결됐고, 그 바통을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미국이 이어받았다는 논리였다. 물론 그런 적도 있었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다.

중국은 오랫동안 동아시아에서 조공이란 제도를 통해 패권을 유지했고, 몽골은 아시아를 넘어 동유럽까지 이르는 대제국을 형성했다. 오스만 튀르키예를 비롯한 아랍제국도 마찬가지다. 패권의 역사는 돌고 돌았다.

미국 아메리칸대 국제관계학 석좌교수인 저자는 서구 중심의 패권 질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 시효가 멀지 않았다고 전망한다. 그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미국은 개입주의를 포기하고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우고 있으며, 유럽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중국, 러시아는 그 빈틈을 파고드는 중이다. 저자는 서구 패권이 흔들릴 때마다 '세계의 종말'을 두려워하는 목소리가 사실 지배력을 잃고 싶지 않은 기득권의 편향된 입장에 불과하다며 일침을 놓는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저자는 하나의 국가가 모든 권력을 휘두르는 패권국이 아니라 여러 국가가 권력을 나눠 갖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가령, 미국이 전략적 방위를, 중국이 무역과 개발을, 유럽연합이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등 영역마다 리더십이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21세기북스. 504쪽.

[마르코폴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마르코폴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타인의 동물원 = 얀 몬하우프트 지음. 신기섭 옮김.


냉전 시대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동물원의 무한 경쟁을 그린 논픽션이다. 동베를린 동물원 원장 다테와 서베를린 동물원 원장 클뢰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두 동물원 원장은 서로를 혐오하면서 경쟁했다. 가령, 누가 더 많은 코끼리를 보유했는지, 누가 더 넓은 우리를 소유했는지 등을 놓고 겨뤘다.

다테는 '동물 애호가'들과 네트워크를 맺고, 검역·학술·저널리즘을 통해 권위와 영향력을 확보한 학자였다. 반면 클뢰스는 수의사 출신인데, 정치·재계를 설득해 종 다양성을 늘린 '수완가'였다. 서베를린에선 "클뢰스 옆에서 식사하지 마라. 큰돈을 털린다"는 말이 회자하곤 했다.

이 두 원장은 경쟁자 없이 군림했고, 반대쪽에 다른 동물원이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동물원을 키울 구실로 삼았다. 책은 두 인물을 중심으로 동물원에서 벌어진 동서 간 경쟁과 냉전을 드라마틱하게 다뤘다.


마르코폴로. 300쪽.

buff2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